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상수도 종합계획 2040'에 따라 추진됐다. 시는 ‘세계 최고 물맛’ 실현,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 ‘안심 아리수’ 확산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번 실증 설비는 미래형 정수장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서울형 고도처리공정의 핵심은 ▲전오존-후여과 공정 도입으로 수돗물 품질을 개선하고,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정수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두 가지다. 전오존 공정은 염소 대신 오존을 투입해 소독약 냄새와 부산물 생성을 줄이고, 후여과 공정은 모래와 미세여과망을 함께 활용해 수돗물 속 미세 입자를 걸러 투명도와 청량감을 높인다.
여기에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AI 스마트 시스템을 접목했다. 수질을 실시간 분석해 약품 주입부터 여과지·활성탄지 세척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기존 수동 제어 방식에서 벗어나, AI 알고리즘이 수질 변화와 외부 환경 조건에 맞춰 약품 주입량과 펌프 운전, 세척 주기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번 파일럿플랜트를 통해 전오존-후여과 공정의 최적 운영 조건을 검증하고, 향후 재건설되는 정수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구의정수장에서 공정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서울물연구원이 점검과 고도화를 거쳐 9월 중 시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와 시범 운영을 병행하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정수장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고도처리 모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윤희천 서울물연구원장은 “이번 파일럿플랜트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미래형 정수장의 설계 기준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시설”이라며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기술 완성도와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