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파킹형 상품’에 맡기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만기가 짧은 자산에 자금을 두고, 증시가 반등하는 시점에 재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조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쉬어 가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한 달간 1조46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ETF 중 순유입 1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증시 변동과 무관하게 하루만 예치해도 추종 금리의 하루치만큼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순유입 2위 역시 ‘RISE 머니마켓액티브’(2868억원)으로 나타났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와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각각 1572억원과 1542억원의 투자금이 집중되며 순유입액 상위권에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국내채권형 펀드에 1조1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주식시장의 관망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유입 자금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대기 자금으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조정 배경으로는 정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과 미국의 관세 확대가 거론된다. 정부는 당초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 대상)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자 감세 논란으로 결국 35%(배당성향 40%)로 결정했다.
지난달 15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부과하는 50% 품목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적용 대상 품목은 기존 253개에서 407개로 늘어났다. 국내 주요 수출품이 사정권에 들어가면서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파킹형 ETF나 CMA를 활용해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권고했다. 현재 CMA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의 ‘CMA-RP 네이버통장’이다. 예치금 1000만원 이하는 연 2.50%, 초과분은 연 1.95%의 금리를 준다. 다올투자증권의 CMA(RP형) 역시 연 2.40% 금리를 제공한다.
류은혁/조아라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