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태를 선포한 강릉의 극심한 가뭄 상황에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구호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성동·성북구는 급수차를 투입했고, 송파·강서·은평·구로·금천구 등은 대규모 생수를 지원하며 지역 간 상생 연대에 나섰다. 서울시는 자체 생산한 아리수를 긴급 공급하며 대응에 힘을 보탰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성동구는 지난 2일부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급수차 3대를 강릉에 투입해 5일간 총 180t의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성북구도 지난 3일 급수차 5대를 긴급 파견해 연곡정수장과 인근 취수원에서 물을 공급했다.
송파구는 지난 4일 2L 생수 2만 병(약 40t 규모)을 긴급 전달했다. 서초구는 강릉 가뭄현장을 직접 찾아가 3200병을 지원했으며, 은평구도 2L 생수 5000병을 보내고 12t 살수차 2대를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강동구도 2L 생수 1만 병을 긴급 지원했다.
강서구는 자매도시인 강릉에 2L 생수 5000병과 500ml 생수 2만 병 등 총 20t을 지원했다. 강서구가 보낸 생수는 KH에너지 협찬으로 확보된 물량이며, 살수차 7대도 비상 대기 중이다. 구로구는 5일과 8일 이틀에 걸쳐 2L 생수 1만 병을 전달했고, 금천구도 2L 생수 5,000병과 500ml 생수 1만5,000병 등 총 2만 병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두 차례 아리수 병물을 긴급 제공했다. 지난달 20일 8448병을 보낸 데 이어 이달 1일 2L 아리수 1만7000병을 추가 공급했다. 시는 현재 35만 병 이상의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어 필요할 경우 즉각 추가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크게 입은 안동시와 의성·영양군에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한 바 있으며, 재난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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