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팔리는 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쉐보레의 수출과 내수 시장을 책임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그렇다. 매력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 차급을 뛰어넘는 사이즈와 공간성, 여기에 착한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더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의 민첩한 주행감과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지난해까지 전세계 누적 판매 50만대 이상, 북미 베스트 셀러 소형 SUV 선정 등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도 지난 7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신형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기자는 RS 트림을 타고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역에서 경기 파주까지 편도 약 38km를 시승했다.
외관은 엔트리 모델임에도 유려한 프리미엄 디자인을 적용해 시선을 끈다. 넓은 휠베이스와 근육질 바디라인, 늘씬함이 돋보이는 측면 비율, 낮고 넓게 디자인된 차체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크로스오버 모델을 연상케 할 만큼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디테일을 자랑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냥 SUV가 아닌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다. 사이즈는 B세그먼트 SUV보다 크고 C세그먼트 SUV보다는 작은 중간 사이즈로, 세단과 SUV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SUV 대비 긴 전장 및 휠베이스로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의 준중형급 차체에 2700mm의 넓은 휠베이스를 적용해 2열까지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누릴 수 있다.
또한 SUV와 유사한 높은 최저 지상고로 우수한 시야와 쉬운 탑승 및 하차가 가능하고 SUV 대비 낮은 루프와 낮은 무게 중심으로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활용성은 SUV와 동일해 세단과 SUV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플로팅 타입의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연결된 운전자 중심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향해 약 9도 기울어져 있어 조작하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내부 인테리어는 조금 아쉽다. 기어 노브는 다른 차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클래식한 감성이고 대시보드도 투박한 분위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신형 1.2리터 E-터보 트라임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연비는 17인치 모델 기준 L당 12.7㎞다. 제3종 저공해차 인증도 받았다.
차체에 비해 너무 작은 엔진이 적용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도로에서 달려보니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저속에서도, 고속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시원하고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에 도심형 SUV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주요 트림 외장 색상을 개선해 새로운 컬러를 도입했다. 액티브 트림에는 모카치노 베이지가, RS 트림에는 칠리페퍼 레드를 신규 외장 컬러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RS 미드나잇 에디션을 새롭게 추가하며 올 블랙 디테일을 강조한 익스테리어 테마를 강화했다.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무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진화한 스마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2026년형 트랙스에 적용된 '온스타(OnStar)'는 차량 SW를 무선통신을 통해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스타는 원격 시동, 원격 도어 잠금, 차량 상태 정보 및 차량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GM의 커넥티비티 플랫폼이다.
운전자 안전에도 신경 썼다. 검증된 고강성 경량 차체를 기본으로 차량의 도어 및 언더바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주요 부위에 패널을 신규 보강했다. 전방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결합해 안전성과 운전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갖췄으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더욱 매력적이다. 소형 SUV를 뛰어넘는 준중형급 차체와 함께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춘 크로스오버 차량을 2000만원 초반 가격부터 구입할 수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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