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신설,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하면서다.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 검은색 옷과 마스크를 쓴 직원 700여명이 집결했다. 금감원 전 직원의 30% 수준이다. 이들은 '금소원 분리 철회하라', '공공기관 지정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는 오전 8시에 시작해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로비에 들어서지 못한 직원들은 2층과 3층에 모여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독립시켜 금소원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 직원 사이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한 직원은 자유 발언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우리 회사의 의견이 이번 조직개편에 단 한 줄이라도 반영됐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직원은 "당장 직원의 생계와 먹거리, 경력 관리 저하 등 부작용이 눈에 보이는데, 소통 없이 무조건 따르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출근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피켓을 든 직원과 마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 원장은 '조직개편 입장을 밝혀달라', '직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이 원장에게 정식 면담을 요청하고, 조직개편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이 원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조직 개편안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금감원·금소원 간 인사 교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세훈 수석부원장도 전날 오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명회를 열었다. 다만 이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 개편에 반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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