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낮추면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의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가 이달과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물가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남아 있고, 고용시장도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어 Fed가 금리 인하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미국의 관세 수입이 늘었는데 많은 부분 수출기업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이들이 점진적으로 소비자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가 상승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가구와 의류 등 관세에 취약한 품목 위주로 근원 상품 물가가 상승했다"며 "현재는 서비스 물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가 오르지 않았지만, 서비스 물가 하락 폭이 제한되고 (관세로 인해) 상품 물가가 오르면 전체 물가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2%~4.4%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해도 시중금리의 하락 폭이 크지 않으면 증시 상승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황 센터장은 "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주식시장의 기대 수익률 갭이 커지지 않기 때문에 기대만큼 지수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말까지 6180~6700선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황 센터장은 예상했다. 국내 증시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원화 강세·세법 개정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상승 모멘텀(동력)을 잃었다는 판단이다.
이에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3020선의 하단과 3300선의 상단으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 속 하반기 코스피 유망 업종으로는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화학 △에너지 등이 제시됐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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