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송승현이 연예계를 떠난 이후의 근황을 전했다.
송승현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연예계에서 15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뉴욕으로 넘어온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FT아일랜드로 데뷔해 솔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송승현은 지난해 2월 한국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곧이어 결혼 소식까지 전해졌었다.
무려 1년 만에 소식을 전한 그는 "결혼과 동시에 모든 것이 처음인 이곳에서 미리 대비했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막상 해보니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때 한동안 식당 뒤에서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서부터 조금씩 가르침을 주며 시야를 넓히게 데리고 다녀준 아버님 덕분에 유통업을 처음에 접하고 배우게 됐고, 지금은 유통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모여 힘이 되고 있다"고 알렸다.
가족이 새로 오픈한 순두부 가게에서 일을 했다는 송승현은 "맨 밑바닥부터 시작해 바스보이부터 서버까지 하나씩 배우며 일을 시작했다. 서버는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첫 3개월은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복받은 환경 속에서 결혼이라는 복까지 따라와 새로운 땅에서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고백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송승현은 "식당 일을 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정반대의 분야에도 도전하며 닥치는 대로 다 해왔던 것 가다. 연예인 시절 겸손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거만했다. 이민을 너무 쉽게 결정했다고 느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힘들다는 말을 입 밖에 내기보다는 '오늘도 멋지게 잘 해냈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며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털어놨다.
한식당 인수를 준비 중이라는 그는 "연예계를 벗어나 매일 육체적인 노동을 하고, 차곡차곡 돈을 모으면서 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몸도, 마음도, 정신도 강해져 있었다. 물론 체력도. 스스로 뿌듯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아버님의 큰 계획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아버님은 정말 멘토이자 감사드리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는 무대 위에서 단 몇 시간 만에 엄청난 금전을 누리던 시절처럼 도파민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 무대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이제는 내가 하는 일이 진심으로 좋아지고 행복하다"면서 "가게가 당장 잘 되지 않더라도 나는 버틸 수 있고, 잘될 자신이 있다. 나는 분명 강해졌다. 그리고 더욱 겸손하고, 또 한 번 더 겸손할 줄 아는 국밥집 사장이 되어보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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