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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만에서 쿠팡의 성장성이 확인된 데다 파페치를 중심으로 한 명품사업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2.59달러(8.96%) 오른 3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79달러를 찍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0.56%에 이른다. 쿠팡 주가가 하루에만 8% 넘게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실적 개선 기대가 쿠팡 주가를 밀어 올렸다. 쿠팡은 올 1분기 11.2%(전년 동기 대비, 달러 기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6.4% 성장했다. 한국 e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매출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만 사업과 명품 등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한국식 ‘로켓배송’ 모델을 그대로 도입해 현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올 2분기 대만 쿠팡의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54%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선 쿠팡이 한국에서처럼 대만에서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대적 물류 투자를 하고, 소비자가 일정 수준 확보된 시점부터 이익을 급격히 불려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명품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쿠팡은 2023년 말 대규모 적자로 운영난을 겪던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1년여 만에 파페치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최근엔 쿠팡의 자체 명품 사업 알럭스와 협업하고, 중고 명품 판매에도 나섰다. 발란 등 국내 중고 명품 업체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쿠팡이 온라인 명품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7월 기존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쿠팡인텔리전트클라우드(CIC)’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AI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은 미국 아마존의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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