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브 ETF는 전체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말 이후 전체 ETF 시장이 92.1% 커졌는데, 액티브 ETF는 108.1% 불어났다. 내년 상반기엔 액티브 ETF 순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게 자산운용업계 관측이다.
신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올해 상장한 112개 ETF 중 38%에 달하는 43개가 액티브 전략을 따르는 구조다. 자연스럽게 주요 운용사의 액티브형 운용액이 급증했다. 업계 1, 2위인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순자산은 올해 들어 각각 8조원, 4조원 넘게 늘었다. 액티브 전문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9546억원에서 현재 2조1005억원으로 순자산을 두 배 넘게 불렸다.
액티브 상품이 ETF 시장의 주축으로 급부상한 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패시브 ETF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이 분기·반기 혹은 연 단위로 이뤄지는 데 비해 액티브형은 펀드매니저의 운용 전략에 따라 매일 바뀔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미국 대표 지수형 액티브 ETF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S&P500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ETF가 지난 6개월간 6.76% 수익을 낼 때 액티브형은 두 배 이상 높은 14.47%를 기록했다. 나스닥100 ETF도 마찬가지다. 나스닥100 추종 패시브 ETF가 평균 10.48% 상승할 때 액티브 ETF는 19.79% 급등했다. 개별 종목 중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6개월 수익률이 29.76%에 달했다. 가상자산주 서클 비중을 지난 6월 상장 초기 약 11%까지 높이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로 증시 흐름이 바뀔 때 레딧 비중을 확대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한 영향이다.
다만 액티브 ETF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자 편익을 높이려면 ‘비교지수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운용업계 지적이다. 현행 상장 규정을 보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3개월 이상 기준치를 벗어나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미국 등에선 이런 운용 규제 없이 시장 자율에 맡기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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