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이어클라쎄가 적용된) 뉴 iX3를 개발하는 과정이 행복했다. 스케줄이 빡빡해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결국 좋은 결과물을 받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사진)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쇼 2025'의 BMW그룹 메쎄 부스 내 마련된 회의실에서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노이어클라쎄' 등 큰 변화를 겪은 뉴 iX3가 한국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지 묻자 "BMW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매우 특별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며 "뉴 iX3를 통해 큰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 속에서도 BMW 특유의 스포티한 비율이나 정교한 라인의 완성도, 주행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된 디자인 등을 잘 알아보고 사랑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파노라믹 비전의 매력에 대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시도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BMW에 매우 잘 어울린다고 확신한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량 콘텐츠를 구현하기를 원하는데, 파노라믹 비전이 이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뉴 iX3에 반영된 BMW그룹의 '노이어클라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호이동크 총괄은 노이어클라쎄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노이어클라쎄 프로젝트에서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모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디지털, 전기, 배터리 기술 등 시장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큰 도약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신형 뉴 iX3의 UI(유저 인터페이스)에 대해선 "(새로운 UI) 디자인 자유도를 절제된 디자인이라고 부르고 싶다. 최소한의 생명력으로 최대의 효과와 가장 강한 개성을 구현하려는 디자인"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디자인 수명이 더 길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리셀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과정 비화도 들려줬다. 그는 "뉴 iX3 개발은 4~5년 전쯤 시작됐다. 신생 경쟁사나 스타트업이 내놓는 이상의 차를 만들고 싶었다"며 "6년 전 IAA에서 선보인 콘셉트카를 봤다면 눈치챘을 텐데 순환성, 지속가능성 같은 특정 주제를 다룬 최초의 콘셉트카 등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노이어클라쎄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준비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롤스로이스, MINI(미니), BMW, BMW 모토라드 등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뮌헨에 있는 BMW박물관에도 소개될 정도로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10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론칭한 BMW 5시리즈 프리젠테이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적 있다. 당시 그는 국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뉴 5시리즈는 BMW 브랜드의 본질에 가까운 차량"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20년 동안 BMW는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다채로운 개성을 부여해서 가능했다고 믿는다"며 "그릴도 BMW의 방향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각기 다른 차량의 디자인 속에서도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디자인 연관성, 즉 패밀리 룩은 필요하며 이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뮌헨(독일)=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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