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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전무
투자심리는 기대와 관망 사이
계엄·탄핵·선거·새 대통령 취임으로 이어진 숨 가쁜 정치 일정이 마무리되자, 주식시장은 30% 이상 급등한 뒤 3,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서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올해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를 냈다. 다만 지난달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상승을 이끈 주도 업종의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투자 심리는 ‘기대’와 ‘관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양상이다.
정책 효과는 서서히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노리고 마중물을 부었다. 시행(7월 21일) 직후 실태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사업장이 매출 증가를 보고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한국신용정보의 민간 카드·매출 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업장의 매출이 6% 증가했지만, 사용 불가능한 업장 매출은 1% 남짓 증가한 것을 비교해보면 그 효과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 시행 4주간 유통업이 전년동기 대비 17% 매출이 증가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서비스업 전체는 5%, 외식업은 3.5%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통계가 보여주는 ‘심리 ↗ → 지출 ↗’의 연결
첫째,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CCSI)는 3월 93.4에서 4월 탄핵 선고 후 심리가 개선되면서, 5월 101.8, 6월 108.7, 7월 110.8, 8월 111.4로 넉 달 연속 100선을 웃돌며 상승했다. 낙관적 심리가 분명해진 셈이다. 둘째,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 판매는 2월부터 계속 전월 대비 감소하다가, 6월 전월 대비 +0.5%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7월 +2.5%로 회복 강도가 커졌다. 셋째, 소비쿠폰 지출의 ‘속도’도 확인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시행 6주에는 전체 대상자의 98%가 신청해 총 9조8000억원이 지급됐다. 이중 신용 및 체크카드로 지급된 6조원 중 총 4조7000억원 규모가 사용 완료됐다. 소진율이 79%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소비되고 있다. 이번 분기까지 해당 정책 자금의 대부분이 소비지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심리가 살아나고, 정책성 자금이 빠르게 사용되면서 소비가 개선된다는 점이 통계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경기·물가·대외 변수의 경합 속에서도 ‘심리 개선 → 민간 소비의 개선’의 선순환 고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1차 소비쿠폰으로 이루어진 소비 증가와 심리개선이 9월 22일부터 시작될 2차 소비쿠폰 지급 이후 추가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실제 민간 소비 개선으로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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