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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와인 최고 경쟁력 ‘착한 가격’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입력 2025-09-15 08:20   수정 2025-09-15 08:21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53>



이번 칼럼은 퀴즈로 시작한다. 이 세상에서 규모가 가장 큰 와인셀러(저장고)는 어느 나라에 있을까. 와인 강국인 프랑스나 스페인, 이탈리아를 생각한다면 아니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 호주도 거리가 멀다. 정답은 몰도바공화국. 이름도 생소한 동유럽의 조그마한 내륙 국가가 그 주인공이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해 있다. 국토 면적은 총 3만3846km²로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약간 크다. 전체 인구는 35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민 1인당 와인 수출 및 포도나무 숫자는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온 국민이 와인에 진심인 나라다.

몰도바를 대표하는 와인셀러는 보통 두 곳을 말한다. 먼저 밀레슈티 미치(Mile?tii Mici) 동굴의 총 길이는 200km. 그중 55km 구간을 와인의 숙성과 저장, 기타 관련 시설물로 사용한다. 프리미엄급을 포함, 2025년 현재 약 200만 병의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덕분에 2005년 ‘세계 최대 와인셀러’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됐다.

다음은 크리코바(Cricova) 와인셀러로 총 길이는 120km. 지하 터널의 80km를 와인 관련 시설로 사용하고 있지만 공인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의 와인이 보관돼 있다고 한다.

몰도바 최고 관광명소로도 유명한 이 두 곳은 원래 석회암 광산이었다. 1년 내내 섭씨 12~14도는 물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와인의 숙성과 보관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와인 저장고로 개조했으며 현재 정부가 직접 운영한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와인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몰도바’를 대부분 ‘몰디브’(인도양 휴양지)로 착각했다. 그런데도 몰도바의 홍보 전략은 느리고 소극적이다. 거대한 와인자본에 맞서지 못했다. 대신 동유럽 와인의 경쟁력 향상과 다양성에 매달렸다.

다행히 요즘에는 동유럽 와인 이야기가 나오면 단박에 몰도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몰도바 와인의 진가를 알기 때문이다. 2024년 말 현재 몰도바 와인 국내 수입사는 선발주자인 차르와인을 비롯해 모두 11개 사. 같은 기간 수입 물량은 45만3482hL(헥토리터)로 12번째 순위다.

몰도바 와인의 경쟁력은 검은 토양 ‘체르노젬(Chernozem)’과 낮은 인건비로 집약된다. 체르노젬이라 불리는 몰도바 흙은 부엽토 성분과 함께 인, 인산, 암모니아 성분이 많이 함유됐다. 농업에 최적화된 토양으로 특히 포도를 기르는 데 매우 적합하다.

박찬준 동유럽와인연구원장은 몰도바 와인을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로 감각적 즐거움과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몰도바 토착품종과 국제품종 또는 코카서스 품종과 토착품종의 블렌딩으로 양조된 각각의 와인에서 독창적인 맛과 향의 매력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실제 몰도바는 동유럽 국가 중에서도 와인 생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인건비도 저렴하다. 그 덕분에 ‘고품질이면서도 저가’라는 경쟁력을 유지해 왔음에도 그동안 너무 홀대받았다. 2023년 기준 1.23mhL(밀리언헥토리터, 1mhL=1억 리터)를 전 세계 68개국에 수출했다. 그 규모는 몰도바 전체 생산량의 85%에 달한다.

최근 들어 몰도바를 중심으로 동유럽권 와인의 국내 수입도 늘고 있다. 유명 브랜드와 고가 전략,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시달려 온 소비자들은 두 손 들어 환영한다. 그러나 꼭 가격보다는 새로운 맛과 향에서 몰도바 와인의 가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 호에서 몰도바 와인의 맛과 향을 제대로 소개한다.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juju4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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