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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법으로 금지된 나라가 있다고? [김현종의 백세 건치]

입력 2025-09-15 08:21   수정 2025-09-15 08:22


이번 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에 참석했다. 필자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주제로 발표했고, 이 안건은 치의학 공중보건위원회의 안전 항목으로 채택됐다.

최근 전자담배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었으며 특히 액상 형태로도 많이 발전했다. 우리가 지금 잘못 알고 있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를 끊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점, 둘째, 기존 불을 붙여 피우는 담배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담배는 결코 금연을 위한 도구가 아니며 단지 새로운 형태의 담배일 뿐이다. 전신 건강이나 구강 건강에도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롭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현재 전자담배는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하나는 실제 담뱃잎을 쪄서 구강을 통해 폐로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이고 다른 하나는 니코틴과 향료, 그리고 기화용 오일이 혼합된 액상형 전자담배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점은 그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수긍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기화기, 액상이나 궐련이 담긴 카트리지, 배터리로 구성된다. 이 중 기화기는 보통 300~350도의 열로 니코틴 액상이나 압축된 담뱃잎을 가열해 기화시켜 이를 흡입하게 된다.

액상을 가열하기 위해선 열을 내는 코일이 필요한데 이 코일은 고온에서도 타지 않도록 유리섬유 같은 불용성 물질로 감싸여 있다. 문제는 이 코일 구조가 일반 흡연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유리섬유 같은 물질 때문에 인체에 더 유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자담배에는 기화를 쉽게 하고 흡연감을 높이기 위해 오일 성분이 첨가된다. 이 오일이 기화돼 폐로 들어갔다가 체내에서 기체 상태에서 고체로 변하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니코틴 액상에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리콜 성분은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성분이지만 기화되어 인체 내에 축적될 경우 독성으로 인해 심장발작이나 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비타민E 아세테이트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 니코틴 양을 늘리거나 오일 성분을 더 첨가하기도 한다. 또 한 번 흡입할 때 더 많은 양이 기화되도록 설계되는데 이럴 경우 더 많은 화합물이 흡입되어 전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전자담배에는 불쾌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향과 맛을 내는 화합물이 첨가된다. 현재 약 5000종 이상의 다양한 맛과 향의 전자담배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들이 전자담배를 쉽게 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 결과 젊은층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전자담배는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금지됐다. 싱가포르와 스리랑카 등은 법으로 전자담배의 제조, 구매, 흡연을 모두 금지했다. 해당 국가를 여행하려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처럼 법으로 금지하는 국가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향이 좋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전자담배를 쉽게 생각한다면 건강에 큰 적신호가 올 수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해야 한다. 금연이 어렵다면 최근에는 치과에서도 금연 상담과 함께 금연약을 보험으로 처방받을 수 있으니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보자.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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