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0일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9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93.58%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조합원 2895명(투표율 85.30%)이 참여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대부분 부서 인력이 줄어든 데 비해 환자 중증도는 높아져 필수 인력의 업무 강도가 세지고 환자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인건비제 도입 이후 서울대병원 직원의 실질 임금이 지속해서 떨어졌다며 필수인력 충원 및 임금체계 개편,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총인건비제 개선, 의사 성과급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간호사인 권지은 노조측 교섭단장은 “지난 1년6개월간 전공의 공백을 메운 진료지원 간호사들은 일방적으로 부서를 배치받는 등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지만 노사 잠정 합의로 철회했다. 2023년에는 파업 7일 만에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하면서 파업이 종료됐다. 현재 강원대 경북대 충북대 등 다른 국립대 병원에서도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이 불성립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면 연대는 17일 공동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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