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평가되는 시가총액을 놓고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외국인 투자자를 꾸준히 끌어들이며 자본시장을 키운 대만 시총은 글로벌 10위권으로 뛰어오른 데 비해 한국은 올해 급등장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많이 뒤처졌기 때문이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대만 시총은 2조3320억달러이고 한국은 1조5230억달러에 불과하다.지난 10년간의 증시 상승률이 이런 커다란 차이를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지난 10년간 205% 뛴 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71% 오르는 데 그쳤다. 10년 동안 대만 증시가 약 세 배 더 상승했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 때문에 일제히 내림세를 타던 양국 주가지수는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만 간판기업인 TSMC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폭스콘 미디어텍 등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덕분이다.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대만 반도체업체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9.63% 하락한 반면 자취안지수는 28.47% 올랐다.
지난 5년간 180%, 10년간 850% 상승한 TSMC 주가는 올 들어서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시총은 현재 31조7700억대만달러(약 1460조원) 수준. 대만 증시 시총의 4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한국 간판인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시총은 429조7657억원(우선주 제외)으로 유가증권시장의 15.76%에 그쳤다. 2023년 말 22.04%, 작년 말 16.18% 대비 급감했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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