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90.59
(76.57
1.84%)
코스닥
938.83
(1.49
0.16%)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북미·유럽서 고수익 일감 확보 나선 노을…내년부터 성장 날개

입력 2025-09-11 09:15   수정 2025-09-15 18:01


의료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노을이 북미와 유럽에서 연내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매출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노을은 최근 빌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의 방한과 함께 이 재단과 국제 보건 협력을 논의하는 국내 유일한 의료AI진단회사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말리리아 AI진단 시장을 휩쓴 노을은 자궁경부암과 혈액 분석 AI진단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으로 선진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고수익 일감 따낸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남미에서 내달 세계 유일의 자궁경부암 원스톱 AI 진단제품을, 오는 12월 세계 유일 최소혈액(손끝체혈) 원스톱 AI 진단제품을 각각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을은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소형 프린터 크기의 첨단 AI진단 제품을 3년간 최소 2000대 이상 전세계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유럽·중동에 1200대, 미주지역 800대, 아프리카 600대, 아시아 400대 등 최대 3000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노을이 글로벌 판매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글로벌 대형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진단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2년 가량의 협상 끝에 조만간 미국 진단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대표 진단 기업과 혈액 분석 제품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글로벌 선두 기업과 계약을 통해 전세계 판매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유럽 헬스케어 선두 기업과도 연내 자궁경부암 진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계약을 물꼬로 연매출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도 덩달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임 대표는 "기존 공장은 국내 한 산업단지에서 확장 증설할 계획"이라며 "노동집약적 공정은 베트남 등 협력업체 외주를 통해 전체적으로 내년 생산량이 3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보다 정확한 AI진단 기술"국제 학술지 게재...엔비디아도 세계 최고로 꼽아
노을은 최근 빌 게이츠 이사장 방한때 게이츠재단과 게이츠가 출연한 라이트재단으로부터 글로벌 간담회에 초청 받은 유일한 국내 의료AI 진단회사다. 노을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건 세계 유일한 기술로 아무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을은 말라리아 스크리닝부터 분석까지 AI기술로 원스톱으로 진단하는 세계 유일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보통 말라리아는 신속진단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 후 현미경 검사, 유전자 증폭(PCR) 검사 등을 거친다. 모두 전문 의료인이 실험실에서 대형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만 가능한 업무다. 하지만 노을의 말라리아 제품 '마이랩 MAL'은 이러한 과정을 모두 한꺼번에 수행하면서 AI 알고리즘을 통해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한다. 별도의 실험실이나 전문 의료 인력도 필요없다.




여기엔 노을만의 세계 최초 개발한 하이드로겔 기반 고체염색(NGSI) 플랫폼 기술이 활용됐다. 이 혁신 기술은 ‘랩온어칩’(Lab-on-a-Chip·칩 위의 실험실)을 구현하는 원천기술로, 기존 실험실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인 혈액 염색 과정이 10분 이상 소요되는 데 비해, 이 NGSI 기술은 단 2분 만에 염색이 가능하다. 노을은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함께 진행한 NGSI 기술의 임상 적용에 관한 공동 연구결과, 기존 방식 대비 시간을 6배 단축하고 항체사용량은 88%절감했다는 것을 미국화학학회 학술지에 2022년 게재했다. 노을의 진단 플랫폼인 마이랩은 세계 최고 AI 컨퍼런스인 ‘엔비디아 GTC’에 참여해, 엔비디아칩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AI 헬스케어 제품으로 2021년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1월엔 이 제품의 민감도(감염 환자를 양성으로 판별해내는 능력), 특이도(정상 환자를 음성으로 판별해내는 능력), 양성 예측도(PPV), 음성 예측도(NPV) 모두 100%를 기록했다는 미국 임상 연구 결과를 임상의학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임 대표는 "논문에 이렇게 모두 100%가 나온 적은 세계 최초"라며 "사람이 하는 현미경 진단보다 더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기술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노을은 현재까지 라이트재단으로부터 40억원의 연구비도 지원받았다. 노을은 이 기술을 접목한 마이랩MAL을 3년전 판매를 시작해 현재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빌게이츠의 '의료AI 진단' 국제 보건 분야 파트너
전 세계 말라리아 발생 국가는 84개국으로 연간 50만명이 이로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사망자의 70%는 어린이다. 임 대표는 "안타깝게도 최근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지가 점차 늘면서 말라리아 발생 국가도 유럽과 우리나라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진단 시장 규모도 현재 1조원이나 2030년 2조원으로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여성 보건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빌 게이츠 이사장은 최근 국내 방송에 출연해 "말리리아가 뭔지 모르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발언하는 등 말라리아 퇴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임 대표는 "게이츠 재단과 노을은 글로벌 말라리아 퇴치에 어떻게 의료 AI 진단 기술을 접목할 지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말라이아 AI진단 시장엔 노을외엔 경쟁자가 없다. 임 대표는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율을 보면, 2050년 국내총생산(GDP) 상위 국가에 아프리카가 다수 포진할 것이란 연구소 전망이 많다"며 "아프리카가 중위 소득국가로 올라오면 상당한 구매력이 생기기 때문에 노을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도 시간이 지날수록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을이 말라리아 다음으로 주력 시장으로 삼는 자궁경부암 역시 게이츠재단이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투자키로 한 유일한 암종이다. 자궁경부암은 저개발국가에선 조기 진단 인프라가 열악해 치사율이 30%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66만건이 진단돼 35만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에선 대부분 발빠른 진단으로 조기 치료가 이뤄져 치사율이 낮다. WHO는 2030년까지 세계 여성의 70%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게 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WHO도 꼽은 글로벌 톱3 제품...엔비디아 컨퍼런스서 또 소개
노을의 세계 유일 자궁경부암 원스톱 AI 진단제품 '마이랩CER' 역시 별도의 실험실이나 전문 의료진 없이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호평을 받고 있다. 임 대표는 "마이랩 플랫폼은 기존 25 세부 단계의 진단 절차를 5단계로 간소화했고 진단 장비의 무게와 부피는 6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며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인력 효율성도 2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WHO는 2024년 보고서를 통해 마이랩CER를 스위스 로슈, 미국 홀로직 등 세계적인 진단기업의 제품과 함께 '글로벌 톱3'로 선정해 사용을 권고했다. 노을은 국내 의료 AI 진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3월 ‘엔비디아 GTC’에서 이 제품의 기술을 소개하는 초록을 발표하기도했다. 임 대표는 "마이랩CER의 정확도가 세계 1위라는 것을 증명하는 임상 결과가 연말에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5월 향후 20년간(2045년까지) 전재산 300조원을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 개선 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당초 더 장기간 집행하기로 한 기부를 빌 게이츠의 생존 가능 기간인 20년이내로 단축했고 성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백신, 진단, AI 등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이 부분도 노을 뿐만 아니라 한국 진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 대표는 "게이츠와 게이츠 재단에선 AI진단이 한국이 최고라고 여기는 것 같다"며 "의료 AI분야 최대 파트너로서 기대할만한 국제보건 협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게이츠는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탈중앙화 의료시스템 시대, 선두 진단회사 될 것"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임 대표는 엠지비엔도스코피에서 의료기기 개발을 주도한 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솔인베스트 등 벤처캐피탈(VC)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심사 및 투자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삼성에 인수된 메디슨 계열 회사에서 국내 최초 수술용 내시경 의료기기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다양한 의료 봉사 활동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일에 열정을 갖게 됐다"며 "빌게이츠와 협력이 가능했던 이유도 국제 보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진단시장에 대해 "대형병원 중심에서 소비자·수요자·환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모든 진단회사들이 대형 병원 중심의 공급 구조를 갖고 있다면, 10년 후엔 소비자·수요자·환자 중심의 1차 병원 중심으로 바뀔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AI 로봇 첨단바이오 등 혁신 기술의 등장으로 의료시스템의 탈중앙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가장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 1차 병원이 200만개. 우리나라 8만개인데, 우리가 이 시장의 10%를 점유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아직 개화되지 않은 시장(의료 탈중앙화)이지만 이 시장을 선점해 조단위 매출을 내는 글로벌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진단 영역도 1차 병원에서 긴급 진단이 필요한 빈혈, 급성백혈병, 갑상선암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9월 11일 9시15분 게재됐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