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세금 환급 플랫폼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글로벌텍스프리가 장 초반 강세다. 정부가 내년부터 외국인 환자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외국인 성형 관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제도 연장의 희망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글로벌텍스프리는 오전 11시 기준 10.85% 오른 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5.31% 급등한 59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세제개편안의 최대 피해자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회사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제도가 2016년 도입 10년만인 내년에 종료될 것이란 내용이 담기면서다. 글로벌 텍스프리 주가는 세재개편안 공개 직후인 8월 1일 하한가(-29.94%)를 기록했다. 다음 거래일인 4일엔 장중 4205원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택스프리는 지난달 5일 주주서한을 통해 "외국인 환자 대상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제도 제도는 외국인환자 만족도 제고 및 재방문 유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도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검토와 정책적 결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반전이 이뤄진 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외국인 성형 관광객은 2주에서 한 달씩 장기 체류한다”며 “K컬쳐 중에서도 (관심이) 영화에 집중돼 있는데, 음식, 성형 이런 것이 훨씬 고부가가치 아닌가”라고 성형 관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행법상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는 조세특례제한법에 규정되어 있다. 다만 조세특례제한법의 해당 조항은 환급 특례의 운영 기간을 정부가 시행령과 고시를 통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몰 기간 연장은 국회 심의가 아닌, 행정부 내부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 시장에선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05년 설립된 아시아 최초의 세금환금 대행사업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내국세 환급 신청을 대행해주는 대신 환급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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