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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家가 그리는 금융의 미래…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황두현의 웹3+]

입력 2025-09-13 21:46   수정 2025-09-13 21: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를 중심으로 지난해 설립돼 이목을 끌었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이 다시 한번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 섰다. 스테이블코인 USD1 출시에 이어 토큰 WLFI를 발행하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본격적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WLFI는 지난 1일 발행과 동시에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비트겟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고, 장중 0.47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80억달러에 도달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0위권에 안착했다. 11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WLFI 가격은 0.2달러대로 조정됐지만 여전히 시총 28위(약 50억달러)에 올라있다. 최초 공모가(0.015달러) 대비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시장도 반응이 거셌다. WLFI는 업비트와 빗썸에 동시 상장돼 대규모 매수세를 이끌었다. 지난주 WLFI 거래량은 업비트 기준 11억7000만달러에 달하며 이더리움(ETH·14억달러), 엑스알피(XRP·12억80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INF크립토랩은 "WLFI의 한국 거래소 상장은 올해 들어 가장 화제가 된 이벤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WLFI 투자자와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프로젝트 자체의 계획과 목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일가는 WLF를 통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을까.
트럼프·위트코프家 업은 WLFI…美 대표 디파이 꿈꾼다
WLF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바탕으로, 금융 기회의 민주화와 달러 기축통화 지위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 내 일반인도 쉽게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통해 향후 100년간 달러 패권을 지켜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WLF가 개발 중인 것이 'WLF 프로토콜'이다. 디지털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비증권형 디지털 자산의 보관·이체가 가능하며, 유동성 풀을 활용한 자산 공급과 담보 대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WLF는 백서를 통해 "이 같은 금융 기회는 탈중앙화금융 고유의 장점"이라며 "강한 달러를 지지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필요성을 없애며, 전통 금융 중개자를 거치지 않는 직접적인 금융 거래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WLF는 백서를 통해 사용자 경험(UX)과 인터페이스(UI) 단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된 사용자까지 누구나 직관적이고 원활하게 플랫폼을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해, 디파이 특유의 복잡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즉 WLFI를 통해 디파이의 대중화와 가상자산 채택의 본격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WLF의 또 다른 전략은 트럼프 일가의 대중적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고의 가상자산 옹호자(Chief Crypto Advocate)'로 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동안 디파이에 낯설거나 소극적이던 대중을 웹3 세계로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참여자 면면도 화려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LF의 명예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고, 그의 세 아들 에릭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배런 트럼프가 공동 창립자로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부동산 개발 거장인 스티브 위트코프(미 중동 특사)와 그의 아들 잭·알렉스 위트코프도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WLF 핵심 거버넌스 토큰 'WLFI'
지난 1일 발행된 WLFI는 WLF의 핵심 거버넌스 토큰이다. 총 발행량은 1000억개로,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 토큰으로 발행됐다. WLFI의 유일한 효용은 거버넌스 참여로, 보유자에게 수익·배당·에어드롭 등 재무적 권리는 일절 부여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모든 토큰이 양도 불가능한 상태로 잠겨 있으며, 일부만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해제된다. 앞으로도 해제 여부는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 같은 설계는 토큰의 기능을 투기보다는 커뮤니티 의사결정 수단으로 강화하려는 의도다.

분배 구조는 △토큰 판매 33.893% △커뮤니티 성장 및 인센티브 32.6% △공동 창립자 몫 30% △팀·자문단 3.507%다. 특히 판매 물량은 적격 참여자에게 배정돼 WLF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됐다. 거버넌스는 '1토큰=1표' 원칙을 따르되, 개별 지갑당 5%까지만 행사할 수 있어 권력 집중을 방지한다.

DWF 랩스는 보고서를 통해 "WLFI의 토큰 출시는 일반적인 토큰 발행을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며 "총 5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자금력과 빠르게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한 저력은 전통 금융 자본과 가상자산의 유동성을 연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WLFI의 성공은 디지털자산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뜻하며, 기관 도입을 촉진하고 규제를 준수하는 자본 유입을 가능하게 한다"며 "규제된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려는 국가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LF 스테이블코인 'USD1'
이보다 앞선 5월부터 발행을 시작한 WLF의 스테이블코인 USD1은 WLF 프로토콜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USD1은 달러 연동 구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거래소, 여러 블록체인에서 활용 가능하며 향후 소매업 결제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WLF 프로토콜에 통합돼 요건을 충족하는 보유자는 대출·차입 등 금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USD1의 환금성도 보장된다. 비트고(BitGo) 사용자는 자격 요건을 충족할 경우 USD1을 동일한 가치의 달러로 직접 교환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여러 거래소와 규제 적용 수탁사를 통해 환전이 가능하다. 다만 구체적 교환 조건은 기관별 약관과 자격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USD1과 관련 주체들의 주요 수익원은 준비금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다. 비트고와 WLF 계열사는 준비금 자산 이자를 수취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가족이 연계된 법인인 DT 마크(DT Marks)도 WLF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서 간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 USD1 준비금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역시 수취 대상에 포함된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1은 준비금이 확보되면 추가 발행이 가능하며, 최대 발행량에는 제한이 없다. 미국 달러와 1대1 비율로 교환되며, 단기 미국 국채·달러 예금·현금성 자산으로 100% 담보된다. 준비금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인가 신탁회사인 비트고 트러스트(BitGo Trust)와 연방 정부 승인을 받은 금융 서비스 사업자인 비트고 테크놀로지스가 관리한다.

USD1의 발행 또한 비트고에서 담당하며 브랜드 권리는 WLF 및 그 계열사가 보유한다. 비트고는 초기 구매·교환과 더불어 관련 기술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 USD1이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韓 방문하는 WLF CEO...무슨 말 할까
이처럼 WLF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을 연달아 출시하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22일 잭 위트코프 WLF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는다. WLF는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5' 행사에 공동 주최사(Co-Host)로 참여한다.

위트코프 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스트포인트 행사에 공동 주최사를 맡게 돼 매우 기쁘다. 몇가지 주요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이 WLFI의 첫 공식 내한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요 의사결정권자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로 기획된 점이 일종의 '웹3 정상회담' 성격을 띤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WLF가 이번 자리에서 어떤 중대 발표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WLFI 보유자라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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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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