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대변인 업무의 강도와 고충을 직접 털어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 유튜브 시리즈 '잼프의 참모들' 영상에서 "정말 바쁘다"며 "난생처음이었다. 출산·육아에서도 없었던 원형 탈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격무에 시달릴 줄 알았으면 고민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강 대변인의 바쁜 일상은 수첩 사용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세 번째 (수첩을) 쓰고 있다. 작은 수첩도 있다"며 "대통령 말씀이나 회의 내용들이 제일 많다. 가끔 일기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일기에는 "7층 도서실은 모두에게 방치되어 있다. 좋다. 생각보다 읽을 만한 책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전화는 끊임없이 걸려 왔다. 강 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아침 6시 반부터 전화가 온다. 아침에만 수십 통을 한다"며 "사람들이 '수강 신청'이라고 표현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대통령실 콜센터라고 생각한다"고 농담했다.
브리핑을 앞두고는 원고를 수정하고 메이크업을 손보며 준비했다. 그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빠져 있거나 대통령 말씀 중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을 더 강조하거나 한다"며 "거의 직전까지 수정하고 간다"고 했다.
대변인 직무에 대해선 "저의 장점 중 하나가 호기심이 많다. 그런 면에서 대변인이라는 직업이 가장 잘 맞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모든 사항을 결정할 때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일정마다 같이 따라다니면서 조선왕조로 말하자면 사관처럼 따라다니는 직업"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갔다 와서 남편이 '너 이제 재미있나 보다. 힘들어하는 양상이 좀 다르다'고 했다"며 "불태워보겠다는 용기가 일하는 연료가 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대변인은 "말을 잘한다 내지는 똑똑하다기보다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그 완충지대로서 현명하게 선택을 잘했던, 대처를 잘했던 대변인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싶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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