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도중 여러 차례 '작심 토로'에 나섰다. 그가 토로한 분야는 검찰 수사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이라는 게 취조당하는 건 아니니까 하고 싶은 얘기 좀 해도 되죠"라며 발언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우선 검찰개혁 관련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검찰개혁 문제는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제가 (검찰 수사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전에 제게 불리한 건 사실이 아닌 것도 쓰더니 사실 그게 아니라는 명백한 팩트가 나와도 언론에 안 나온다"며 "제가 대통령이 됐는데, 편도 들고 그런 것 아니냐? 편들긴커녕 과거 엉터리 허위 보도로 고생했는데, 물론 국민들이 그런 걸 다 가려서 대통령 자리로 보내줬지만, 명백한 상반된 근거가 나와도 이상하게 반응이 없다. 그게 이상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 방향에 관해선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 미래 지향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수사와 기소는 분리한다, (중대범죄수사청은) 행정안전부에 맡긴다, 여기까지 정치적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언론중재법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는 아들과 관련한 보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은 민주주의 사회의 제4부라고 불린다. 그래서 헌법에서까지 특별하고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표현의 자유와 특별한 보호를 악용해 특권적 지위를 누리려는 아주 극히 소수의 사람과 집단이 있다"면서 자녀에 대한 오보 사례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아들이 멀쩡하게 직장 다니고 있는데, 무슨 화천대유 취직했다고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유명해져서 아직도 직장을 못 얻고 있다. 나한테 물어봤으면 아니라고 했을 텐데,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썼다. 일부러 그런 것"이라며 "나와 대장동 관계에 있는 것처럼 아들이 회사에 취직했다고 이름까지 써서 아주 그냥 인생을 망쳐놨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는 "언론만을 타깃으로 안 하면 좋겠다"며 "언론 말고 요즘은 유튜브 하면서 일부러 가짜뉴스로 관심 끈 다음 슈퍼챗 받고, 광고 받고, 조회수 올리며 돈 벌지 않나. 그걸 가만히 둬야 할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만을 타깃으로 하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만들지 않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과실을 징벌적 배상할 일은 아니다. 악의라는 조건을 엄격하게 하되, 배상액은 아주 크게 하자"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입법하는 건 아니니까, 의견만 당에 그렇게 주고 있다"며 기자들을 향해 "매우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물은 뒤 소리 내어 웃어 보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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