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1일 15: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보통신 인프라 시공업계 1위 SK TNS가 매물로 나왔다. 2021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로부터 SK TNS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가 펀드 만기를 앞두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지분 100% 기준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케미스트는 SK TNS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 업무는 삼일PwC가 맡았다. 국내외 주요 PEF와 전략적 투자자(SI)를 만나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SK TNS는 정보통신 인프라 시공 전문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에서 2015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지국과 중계기 등 통신망 공사를 전문으로 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알케미스트에 SK TNS를 약 29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하면서 알케미스트가 조성하는 펀드에 약 600억원을 후순위로 출자했다. 펀드의 앵커 출자자(LP)는 새마을금고다.
알케미스트는 내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SK TNS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알케미스트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어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인 은진혁 대표는 올초 해외 체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은 대표의 사망으로 구심점이 사라지자 알케미스트의 전·현직 경영진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분쟁 이면엔 은 대표의 유족이 개입돼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인텔코리아 사장을 지낸 은 대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인연이 깊은 사이로 알려졌다. 알케미스트는 SK TNS 외에도 SK키파운드리 딜을 SK하이닉스와 진행하며 SK그룹 딜 전문 PEF로 불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SK그룹이 알케미스트에게 부당한 이익을 챙겨줬다는 의혹이 일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SK TNS의 몸값은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SK TNS는 지난해 매출 7804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실적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다. 알케미스트가 2021년 인수한 뒤로도 밸류업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 등 SK그룹에서 SK TNS를 다시 사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 구조를 건설 중심에서 친환경으로, 최근에는 반도체 중심으로 재전환하고 있다. SK그룹 전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이어가고 있는 만큼 SK TNS를 인수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매각이 펀드 만기 연장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는 얘기도 나온다. 해당 펀드의 주요 LP인 SK에코플랜트와 새마을금고 등은 최소한 투자 원금 이상을 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SK TNS 매각 가격의 마지노선이 3000억원 선이라는 얘기다. 시장에서 거론된 4000억원대 몸값은 매각 측의 희망일뿐 실제로는 3000억원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명분을 만들어 알케미스트가 펀드 만기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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