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들은 서울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애프터눈티를 선보이고 있다. 영국 정통을 고수한 티 세트부터 캐릭터와 연예인 협업으로 탄생한 독특한 ‘K애프터눈티 세트’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여름의 계절감을 담은 메뉴부터 팬덤을 겨냥한 콘셉트, 우아한 왕실풍의 전통 스타일까지 각 호텔만의 개성이 담긴 구성을 통해 런던까지 가지 않아도 본고장의 정서를 경험할 수 있다.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로비 라운지 마루에서 여름 한정 ‘101일의 여름’ 애프터눈티 세트를 선보였다. 한국 제철 재료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세트는 감각적 풍미와 세련된 비주얼을 동시에 담아내 럭셔리함을 더했다. 국내산 허브와 꽃 과일로 꾸려진 디저트는 경복궁 산책로를 거니는 듯한 여유를 떠올리게 한다.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 스티븐 진의 디저트 세계가 담겼다.
대표 메뉴인 ‘시즈널 베리 타르틀렛’은 장미와 산딸기 녹차로 만든 크림에 믹스베리 쿨리와 바질 샹티를 더해 상큼한 조화를 이룬다. ‘히비스커스 자몽’은 자몽 콩피에 히비스커스와 둘세 초콜릿 무스를 곁들여 산뜻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낸다. 바나나와 산초를 활용한 무스에 패션프루트 콩피를 올린 ‘바나나 산초 페퍼 무스’, 은은한 시나몬 향이 감도는 ‘애플 시나몬 크럼블 브리오슈’, 바닐라 샹티크림과 라즈베리 잼이 어우러진 디저트 등이 마련됐다. 복숭아 벨리니와 피치앤크림 같은 여름 한정 드링크까지 곁들여 감각적인 미각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전한다.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는 캐릭터, 연예인 협업 등을 통해 1층 라운지에서 이색 K애프터눈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8월에는 여름 시즌을 맞아 산리오 골든 리트리버 캐릭터 폼폼푸린과 협업한 ‘폼폼푸린 망고 월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망고 치즈 무스 케이크, 피스타치오 스펀지 망고무스, 마카롱, 망고 샌드위치, 랍스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트레이로 여름을 입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보는 즐거움에 먹는 기쁨을 더했다. 이달부터 아이돌 그룹 데이식스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샤인머스캣 애프터눈티 세트를 내놨다. 데이식스의 상징색인 하늘색 디저트와 캐릭터 데니멀즈로 꾸며진 트레이, 팬덤 공식 응원도구 마데워치를 형상화한 무스, 아티스트 로고를 활용한 웰컴 드링크까지 팬심을 저격하는 구성이 특징이다. 호텔 라운지가 아이돌 팬덤을 위한 특별한 티타임 공간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장충동 신라호텔은 정통의 격조를 강조한다. 1층 더라이브러리에서 선보이는 ‘레디언트 리치니스 로열 티’는 애플망고 무스와 캐비아, 트러플을 곁들인 세이버리까지 우아하게 완성했다. 여기에 더라이브러리의 하프 연주가 더해져 전통 애프터눈티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린다. 클래식의 무게감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정통에 가까운 선택이다. 이들 3개 호텔이 내놓은 애프터눈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울 속 작은 럭셔리’를 제안한다.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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