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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 리스크, 주가에 직접적 영향 미친다

입력 2025-10-02 06:00  

[한경ESG] 싱크탱크 리포트 ⑦ 후즈굿 사회 리스크 리포트

2022년 초를 기점으로 기업의 사회 리스크(소셜 리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AI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를 제공하는 후즈굿(Who’s good)이 수행한 연구에서 사회 리스크 스코어와 상대 주가지수 간 -0.78의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사회 리스크가 주가에 직접적이고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는 후즈굿에서 코스피200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52개월간 발생한 ESG 사회 리스크를 통합 분석한 결과다. 후즈굿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뉴스 분석 엔진을 통해 수집된 80여 개 국내 언론사 보도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후즈굿은 ▲사건사고 보도 뉴스 데이터 ▲개별 기업의 일일 ESG 스코어 데이터 ▲일별 주가 데이터 등 3개 핵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 중 사건사고 보도 뉴스 데이터는 분석 기간 동안 각 기사의 심각도를 0점에서 5 사이로 매긴 리스크 스코어를 말한다. 일일 ESG 스코어 데이터는 전날 리스크 스코어에 당일 발생한 사건사고 뉴스 분석을 반영해 통합된 기업 리스크 스코어다.




2022년 이후 사회적 리스크 고위험 수준

사회 리스크 스코어는 7대 대분류, 28개 중분류의 ESG 이슈 프레임워크에 따라 다음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사건의 심각도(인명·재산 피해), 기업의 책임 수준, 사회적 파장(언론 보도량, 정부 대응, 시민사회 반응의 강도 등), 지속성 및 반복성 여부다.

상대 주가지수는 2021년 1월을 기준점으로 각 기업의 월별 주가 변동률을 코스피200 지수 대비 상대적 성과로 환산한 지수다. 상대 주가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 100보다 낮으면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다.

후즈굿은 사회 리스크 스코어 3.0점을 기업 주가 회복 가능성이 급락하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보았다. 3.0점 미만은 시장이 일시적 문제로 인식해 주가 회복률이 45% 이상이지만, 3.0 이상은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 주가 회복률이 23%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4.0 이상은 주가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보았다. 2022년 이후에는 리스크 임계점인 3.0점을 넘는 사건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며, 큰 사건사고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이후부터 후즈굿이 집계한 한국 기업의 평균 사회 리스크 스코어는 1.43점에서 3.21점으로 상승했으며, 고위험 뉴스 비율이 80% 내외로 고착화됐다. 이를 통해 ESG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후즈굿은 언급했다.

후즈굿의 5개년 분석에 따르면, 사회 리스크 트렌드는 물리적 안전(2021)→조직 내 갈등(2022)→디지털 윤리(2023)→사회적 공정성(2024~2025) 등으로 진화하며, 우리 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반영했다. 실제로 철강 및 건설 기업에서 산업재해가 지속되면서 사업장 안전보건이 강화되었고, 팬데믹 이후에는 노사관계 문제가 늘어났다. 2023년에는 챗GPT가 준 충격과 데이터센터 화재 등 플랫폼의 사회적 영향력이 문제가 됐다. 2024~2025년에는 불공정과 관련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지며 정치적 의제화가 되고 있다.

5년간 사회 리스크의 양적 추이는 2022년의 폭발적 증가 이후 높은 위험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화되는 ‘고위험 뉴노멀’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후즈굿은 ESG 투자 열풍,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3대 요인으로 꼽았다.



사회 리스크 집중 기업, 다변화 경향 보여

사회 리스크가 집중된 기업의 패턴은 지난 5년간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카카오 등 대규모 기업이 주로 리스크 중심에 있었다면, 2025년에는 1위부터 5위가 현대제철, 한화오션, 카카오, 현대자동차, 포스크홀딩스 등으로 다변화되었다.

이를 후즈굿에서는 2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기존 관심 패러다임이 기업 규모보다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변화하고, 특정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전반의 시스템적 문제로 주목하며, 사건 발생 후 대응보다는 사전 리스크 관리 역량에 중점을 두게 됐다는 것이 하나의 분석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전반적 시장 성숙도로 볼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섹터별 리스크 특성 이해가 고도화되고, 언론에서도 ESG 이슈에 대한 전문성 향상으로 본질적 문제 발굴 능력이 높아졌으며, 사회 관점에서 표면적 현상보다 구조적 원인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업종별 중대 사회적 리스크로 제조업은 근무환경(노사갈등) 및 안전보건, 해운·조선업은 근무환경(노사갈등) 및 공급망, IT·플랫폼은 불공정 관행(독과점)과 소비자 서비스 신뢰성 등이 지적됐다.

사회 리스크가 높은 톱 10 기업은 리스크 스코어 3.0을 기점으로 상대 주가지수가 급격히 악화되는 현상이 실제 확인되었다. 제조업의 경우 3.0점 미만 평균 상대 주가지수가 3.0을 기점으로 +1.2%에서 -31.4%로 악화됐으며, 플랫폼·IT의 경우 평균 상대 주가지수는 +8.9%에서 -42.1%로 떨어졌다. 건설·인프라의 경우 -5.3%에서 -67.8%로 낮아졌다.

후즈굿은 투자자들이 이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사회 리스크 3.0점이면 매도, 2.5점을 하회하면 매수 검토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즈굿이 제시한 업종별 맞춤 임계점을 바탕으로 기계적 매수, 매도를 실천하는 시스템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 리스크 스코어 폭등...패러다임 전환 필요

[인터뷰] 윤덕찬 후즈굿 대표

- 보고서 착수 배경과 보고서의 시사점은 무엇인가.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대한민국의 산업재해 현실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문제의식이 보고서 착수의 배경이다. 산업안전은 이제 규제 차원을 넘어 ESG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고, 반복적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기업에 투자 회피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다.”

- 보고서 작성 시 특히 염두에 둔 점이 있다면.

“세부적으로는 ▲리스크 스코어 3.0점이라는 임계점 개념을 도입해 주가 회복 가능성 분기점을 규명하고 ▲상대 주가지수 분석을 통해 사회 리스크가 개별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시장 전체 흐름과 분리해 정확히 측정하고자 했으며 ▲5단계 사회 리스크 관심의 진화 모델을 제시했고 ▲단순히 뉴스 건수가 아닌 사건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통합 평가했다.”

- 보고서에서 리스크 스코어 3.0을 기반으로 상대 주가지수가 급격히 악화되는데, 시장은 이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리스크 스코어 3.0점은 주가 회복 가능성이 급락하는 결정적 분기점임이 확인됐다. 이는 시장이 특정 리스크를 일시적 문제로 인식할지, 구조적 문제로 판단할지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리스크 스코어 3.0점 미만일 때는 평균 하락률이 -3.2%에서 -6.7% 수준이고, 60일 후 주가 회복률은 74.8%에서 89.4%로 높게 나타나 대부분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3.0점을 돌파하면 평균 하락률이 -11.2%에서 -24.5%로 크게 증가하고, 60일 후 회복률은 8.9%에서 42.6%로 급격히 떨어지며, 특히 4.0점 이상에서는 거의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 이 리스크 스코어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에 활용할 수 있나.

“매수와 매도 시그널로 활용할 수 있다. 보유 종목의 리스크 스코어가 3.0점을 돌파하면 주가 회복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매도해야 한다. 4.0 이상은 회복 가능성이 낮으므로 신규 투자를 절대 금지하고, 보유 중이라면 전량 매도해야 한다. 반대로 매수 시그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 2.5점 이하 우량 종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므로 적극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리스크 스코어가 상승하더라도 3.0점 이하로 안정화되면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단계적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60~70%는 0~2.0점의 안전 구간 종목으로, 20~25%는 2.0~2.5점의 주의 구간 종목으로 구성하며, 3.0점 이상 고위험 종목의 비중은 0~5%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 기존 투자법에서 ESG 리스크를 발견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기존 투자법은 주로 PER이나 PBR 같은 전통적 재무 지표를 중심으로 기업을 가치주 또는 성장주로 분류헤 평가한다. 이러한 접근으로는 비재무적 리스크, 특히 사회 리스크의 잠재적 영향을 포착하기 어렵다. 기존 투자법은 분기별 또는 연간 실적 등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두지만, ESG 리스크는 대개 중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중대재해 발생 후 주가 하락 및 회복 기간이 평균 6~12개월에 달한다. 건설업 같은 업종은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단기적 관점으로는 이러한 장기 리스크를 간과하기 쉽다.”

- 안전보건과 노사관계 관리 역량이 핵심 변수로 강조됐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2022년 이후 ‘안전보건’ 이슈가 전체 사회 이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지만, 사고당 평균 리스크 스코어는 2.90점에서 3.88점으로 폭등했다. 이는 법 시행이 현장의 실질적 사고 감소보다는 사고 발생 시 기업이 감당해야 할 법적 리스크와 사회적 파장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우선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건설업의 경우 법의 처벌 강화가 이러한 구조적 취약점과 맞물려 가장 극단적인 주가 하락 및 회복 불가능성을 보였다. 이는 법이 건설업의 구조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획일적으로 적용되면서 기존의 취약한 고위험 업종에 더 큰 타격을 주었음을 보여준다. 처벌 중심의 접근은 기업이 실질적 안전 투자나 문화 개선보다는 법적 책임 회피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예방·인센티브로 투트랙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 업종별 정책적 시사점은 무엇인가.

“데이터 분석 결과 건설업과 제조업(철강·화학)이 전체 리스크의 73.9%를 차지하는 압도적 고위험 산업군이며, 각 업종은 고유한 위험 특성과 주가 민감도를 보인다. 획일적 규제는 특정 업종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건설업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제조업의 노후 설비 교체 지원 및 고위험 공정 관리 강화, IT·서비스업의 디지털 기반 안전 관리 도구 활용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안전기준과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또 AI 기반 사고예측모델 개발 및 실시간 위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과 재해율 감소에 따른 산재보험료 할인혜택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 어떤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인가.

“이번 연구에서는 뉴스 보도 데이터라는 간접적 지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방법론적 한계가 존재한다. 산업재해 관련 리스크를 보다 정확히 측정하는 후속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려면 산업재해 데이터가 즉시 공개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고용노동부의 산재 데이터 공개가 이루어질 경우, 후속 연구에서는 실제 사고 건수와 유형·규모·지역별 상세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밀하고 객관적인 산업재해 리스크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법의 실제 예방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정책 제언이 가능해질 것이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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