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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럭셔리 부활…佛 명품 부진 파고들어

입력 2025-09-11 17:31   수정 2025-09-22 16:53


유럽 주요 명품 브랜드가 올 들어 소비 침체와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등의 여파로 휘청이는 가운데 코치, 랄프로렌 등을 앞세운 미국 럭셔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활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의 공백을 틈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를 타깃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백화점서 두 자릿수 성장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치 브랜드를 보유한 태피스트리의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70억1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주력 브랜드인 코치 매출이 이 기간 14%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랄프로렌의 올 4~6월 매출도 17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가 상승률이 올 들어 태피스트리는 60.44%, 랄프로렌은 34.99%에 이른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도 미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랄프로렌 한국법인의 매출은 지난해(2024년 4월~2025년 3월) 5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2%에 이르렀다. 롯데백화점에선 코치, 랄프로렌 등 미국 브랜드 매출이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코치가 국내 브랜드 마뗑킴과 협업한 팝업 매장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며칠 만에 완판됐다. 중고 시장에서 정상가의 두 배로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같은 기간 랄프로렌이 7.2%, 코치가 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에선 코치의 매출 증가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 장기화 속 Z세대 공략
미국 럭셔리 브랜드의 부활은 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코치는 올 들어 북미 시장에서 100만여 명의 신규 소비자를 유치했는데, 대부분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유럽의 값비싼 명품 대신 가격대는 다소 낮지만 고급스러운 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들 브랜드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태피스트리는 지난해 매출의 10%, 랄프로렌은 7%를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과거 평균이 4%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대부분 광고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집행했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에서 제품이 잘 팔린 효과도 컸다. 코치는 올해 중국에서 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랄프로렌도 22%에 이르렀다.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가 강세였던 중국에서 미국 브랜드의 약진은 패션 시장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유럽 전통 명품 브랜드는 부진하다. 영업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명품 기업인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같은 기간 케링그룹은 핵심 브랜드 구찌의 부진 탓에 매출이 16% 줄었다. 이익 감소폭은 46%에 이르렀다. 중국 시장에서의 소비 침체, 거듭된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로감, 유럽 제품에 대한 미국의 15% 상호관세 부과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구찌, 생로랑, 디올 등 유럽 주요 명품 브랜드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이들이 디자인한 제품이 실제 매출에 반영되려면 6~9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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