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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장' 꿰찬 조·방·원…K증시 질적 성장 이끌다

입력 2025-09-11 17:45   수정 2025-09-22 16:27


역사를 보면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때마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2010년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를 이끈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과 2020년 코로나19 직후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의 원동력이 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가 대표적이다.

이후 국내 증시는 긴 암흑기를 맞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에 추격당했고 인공지능(AI) 분야도 미국 빅테크와 중국 스타트업에 밀렸다. 수출산업이 일제히 꺾이자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곤두박질쳤다. 미국 일본 대만 등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사이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을 맴돌았다.

최근 들어서야 본격적인 반등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증시 레벨업의 주전 선수는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전)으로 통칭되는 ‘슈퍼루키’들이다.
◇시총 20위 중 9개 선수 교체

한국경제신문이 201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시총 20위 기업 중 9개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철강 정유 등 전통 제조업체가 밀려나고 방산·조선·원전 기업이 빈자리를 치고 들어왔다.

최근 5년 새 상위권에서 밀려난 기업은 LG화학(화학) 포스코홀딩스(철강) 엔씨소프트(게임) SK이노베이션(정유) LG전자(가전·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화장품) 등 6곳이다. 특히 정유 화학 철강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하락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 변동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되면서다. LG화학과 포스코홀딩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2020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2.8%, 3.2%였는데 지난해 1.2%, 1.98%로 뚝 떨어졌다.

시총 상위권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2차전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우주·방산) HD현대중공업(조선) 한화오션(방산·조선) 두산에너빌리티(원전) HD현대일렉트릭(전력기기) 등 6곳이다. 이 중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ROE는 34.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붐 등을 타고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AI 반도체와 전력기기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패러다임이 전환된 업종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성장 경로를 걸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컬처는 10년 지속 산업의 초입”
증권업계에서는 ‘K증시’가 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조선 방산 원전 배터리 등 글로벌 전략산업 리더들의 집합소가 됐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 역시 커졌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중국이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가 AI 투자를 하든, 미국 정부가 군함과 원전을 늘리든 한국 기업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한국 증시는 다양한 명품이 진열된 고급 백화점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방원 외에 K컬처 산업도 국내 증시를 탄탄하게 받쳐줄 기대주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한 K컬처 열풍에 엔터테인먼트주뿐 아니라 삼양식품 등 식품주, 파마리서치 등 미용기기주 등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 펀드매니저는 “K컬처는 10년 이상 지속될 성장세의 초입으로 보인다”며 “한국 고유의 특수성을 반영해 새로운 스토리가 기대되는 산업들이 새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중장기 랠리를 이어가려면 전통 제조업의 실적 개선 본격화, 정부의 정책적 노력, 미국 관세 등 글로벌 리스크 완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증시는 ‘K디스카운트’의 짐을 벗고 ‘K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전환점에 와 있다”며 “이를 가속화하려면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에서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서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ROE

Return On Equity.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경영 효율성과 이익 창출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전예진/박한신/조아라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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