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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차지 않고 한국측 버스로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동

입력 2025-09-11 20:25   수정 2025-09-12 01:29

11일(현지시간) 오전 1시27분. 한밤중에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의 철문이 열렸다. 구금돼 있던 한국인 316명과 일본·중국·인도네시아인 등 330명이 차례로 걸어나왔다.

대부분 30, 40대 남성인 이들은 어깨에 소지품을 짊어진 채 지친 얼굴로 버스에 올라탔다. 일부는 현장에 나온 외교부 현장대책반과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피곤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지만 일부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귀국길에 오른 기쁨을 드러냈다. 한 시간가량 탑승 절차 끝에 버스 여덟 대는 하츠필드잭슨애틀랜타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 대한 미 이민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구금된 지 1주일 만이다.

걱정과 달리 한국인 직원들이 수갑을 찬 채 귀국하는 불상사는 피했다. 외교부는 이송 방법을 두고 ICE와 전날 오후까지 줄다리기를 했다. ICE는 애초 구금자들이 이송 과정에서 수갑을 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송 중 도주하거나 위협을 가할 우려가 있는 구금자의 신체를 구속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을 들어서다.

한국 측 버스를 이용할지, ICE 측 버스를 이용할지도 쟁점이었다. ICE는 한국 버스를 이용하면 구금시설 앞에서 수용자가 풀려나므로 ‘자발적 출국’ 절차에 맞지 않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ICE 버스로 한국 관할 지역에 해당하는 한국 전세기까지 곧바로 구금자를 이송해야 한다는 얘기다.

ICE의 완강한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이 신체적 속박 없이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지시하며 바뀌었다. 외교부는 “우리 측은 수갑 여부를 포함한 국민의 귀국 안전, 품위와 편의에 중점을 두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송 버스는 여덟 시간을 달려 430㎞ 떨어진 애틀랜타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보통 차로 4시간30분 거리지만 ICE가 지정한 경로와 속도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길어졌다. 버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준비한 음료와 간식이 마련됐고 화장실이 있어 중간 휴식 없이 곧바로 공항으로 갔다. ICE 호송 차량을 선두로 외교부 현장대책반 차량이 뒤를 따랐다.

공항에 도착한 버스들은 사전 조율된 대로 수속 과정 없이 활주로로 이동했다. 전세기는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께 애틀랜타국제공항을 출발했다.

포크스턴=김인엽 특파원/이현일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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