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자와 이들 대학 의대 수시 지원자 수가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정원 축소 등에 따라 합격선이 올라가는 상황을 우려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하향 안정 지원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종로학원과 각 대학에 따르면 수시 모집이 마감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수시 지원자가 총 10만6377명으로, 전년보다 3478명(3.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개 대학 평균 경쟁률도 14.93대 1로 전년(15.60대 1)보다 내려갔다. 서울대는 9.07대 1에서 8.12대 1로 하락해 5년만에 경쟁률이 하락했다. 연세대는 16.39대 1에서 15.10대 1로 하락한 반면 고려대는 20.30대 1에서 20.35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수험생 수가 증가했음에도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 지원보다는 안정 지원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55만4174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황금돼지띠해로 예년보다 인구수가 많은 07년생들이 수능을 보는 해이기 때문이다.
의대의 경우 경쟁률 하락폭이 더 컸다. 3개 대학 의대 지원자 수는 3271명으로 전년보다 964명(22.8%) 감소했다. 서울대가 240명(-18.6%), 연세대 216명(-24.0%), 고려대가 508명(-24.8%) 각각 줄었다.
3개 대학 의대 평균 경쟁률은 이 기간 18.82대 1에서 14.47대 1로 떨어졌다. 서울대가 13.56대 1에서 10.92대 1, 연세대 14.29대 1에서 10.86대 1, 고려대 30.55대 1에서 22.97대 1로 하락했다.
입계업계에서는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과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하면서 과탐을 선택한 의대 지원자들이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할까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도 맞물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내년도는 현행 대입 시스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재수를 피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의대 모집정원이 1500명 늘어난 영향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입에 성공하면서 올해 최상위권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 규모는 15만9922명(전체의 28.9%)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의대 뿐만 아니라 첨단학과나 계약학과의 경쟁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대표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논술전형 경쟁률은 30대1로 전체 학과 중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학교별 최고 경쟁률 학과는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사회학과 일반전형(16.50대 1), 연세대 논술전형 진리자유학부 중 인문(83.58대 1), 고려대 논술 경영대학(170.58대 1),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일반전형(19.27대 1), 연세대 치의예과 논술(107.60대 1),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논술(93.80대 1)이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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