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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우파'에 잠식당한 보수…'개혁 보수' 협공 나설까?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09-13 17:03   수정 2025-09-13 17:04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진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원팀'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손짓하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과 강하게 선을 긋던 것과 대조된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강성 일변도 속에서 이 대표가 '개혁 보수'의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복수의 매체에서 안 의원과 오 시장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인적 교류도 많고, 거의 한 팀이라고 보고 있다", "안 의원과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 "지금은 교감을 통해 움직이는 단계" 등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이 대표가 "내 절친이 안 의원의 사위"라고 밝힌 것은 특히 화제가 됐다. 오 시장도 "어떤 형태로든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하며 연대설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던 지난 대선 정국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변화를 내년 지방선거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한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을 치른 개혁신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관문이 내년 지방선거다. 이 대표는 이 선거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이러한 압박 속에서 중도층 소구력이 있는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거대 양당의 강성 일변도 속에서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한 개혁 보수 세력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끌고 있는 데다가 '아스팔트 우파'의 지지를 등에 업은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의 영향력이 당을 잠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도 강성 정청래 대표가 사령탑에서 국민의힘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혁신당이 개혁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지지율이 저조한 만큼, 이 대표가 보수 진영의 또 다른 개혁 세력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를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한 전 대표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둘 필요 없다"며 "개혁신당이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한테도 손을 내밀어 (지지를) 좀 가져와야 한다. 저희끼리 너무 이렇게 구획을 좁게 가져갈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은 이 대표에게 안 의원, 오 시장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까지 개혁신당으로의 흡수를 계획하고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에게 포퓰리즘과 '윤어게인'밖에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굉장히 죄송스러운 상황이고 개혁신당이 건실한 대안으로 서야 하는데 아직 한계가 있다"면서 "다만 지난 창당 과정에서 있던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혁신당의 철학과 가치가 우선이기 때문에 여러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멀고 가까움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단,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는 어렵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새롭게 변화하는 지형에 따라갈 역동성이 부족해 보인다"며 "한미관계만 하더라도 트럼피즘 속에서 미국 측의 입장이 변한 상황에서 우리의 관점도 조정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인데, 그런 모습이 없어 보이고 결국 문재인 정부 시절에 보였던 단순 반대 야당의 모습에 매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장기적으로 옳은 이야기를 하는 관점을 지속해 갈 것이다. 많은 사안에서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준석이, 개혁신당이 옳았구나' 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기득권 정치세력이 개혁신당을 타박하기 위해 동원한 프레임들이 깨져 나갈 것"이라며 "포항공대에서도 여총학생회가 민주적 표결로 사라졌고 개혁신당이 지적한 무임승차 문제는 논의되기 시작했다. 또한 전장연 문제는 기득권 정치세력이 혐오 몰이를 위해 사용했지만 결국 우리의 입장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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