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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생했어요" 눈물의 재회…"김차장!" 연호하며 박수까지 [영상]

입력 2025-09-12 16:23   수정 2025-09-12 17:29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30대 아들 장영선씨를 기다리던 70대 모친 이상희씨는 오후 4시께 장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달음에 달려와 얼싸안았다.

수척해진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른 가족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큰형 장영언씨는 “고생했다”며 동생을 위로했고, 동생은 “괜찮았다”고 걱정한 가족을 달랬다. 강원 강릉에 사는 이씨는 고생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약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한반도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왔다. 이씨는 “간단한 조사만 받는 줄 알았지만, 언론에서 쇠사슬에 묶인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당황했다”며 “아들이 건강하게 돌아오길 밤낮 동안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돼 억류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2일 오후 3시께 전세기 KE2901편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이다. 근로자들은 7일간의 구금 생활과 장시간 비행의 여파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구금소식 처음 접하고 “보이스피싱인 줄”
이날 오후 4시께 한국 땅을 밟은 근로자들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지나쳐 모든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긴장의 끈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38분께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12일 오후 3시23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슬비 씨(44)도 LG에너지솔루션에 다니는 남편을 만나러 오후 1시께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이씨는 남편이 미국에서 처음 구금됐다는 소식을 회사측으로부터 전화로 접했을때 ‘보이스 피싱 범죄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고 한다. 이후 온라인 뉴스 검색을 통해 소식을 알았을 때 매우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처음엔 미국에서 큰 사고가 났는줄 알고 마음이 철렁했다”며 “하늘이 무너진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아빠 찾아요" 피켓 준비한 가족들

이날 현장에선 가족들이 1초라도 빨리 고생한 억류 근로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람이 몰릴 것에 대비해 "XX아빠", "OOO" 등을 쓴 피켓도 여러개 마련됐다. 귀국한 근로자들이 가족 대기 장소에 오후 4시께 모습을 드러내자, 다 함께 기다렸다 듯이 "고생했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꽃다발을 들고 기다린 60대 모친은 30대 아들에게 달려가 끌어안기도 했다.

근로자 대부분은 수염을 깎지 못하고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가족들을 꼭 껴안고 안도의 한숨 쉬었고 눈 지긋이 감기도 했다. 직원 마중나온 동료 임직원들도 "김차장!" "00과장" 등 연호하며 박수쳤다. 협력사 자동화 장비업체인 남성국 yts 대표는 "매번 b1 비자로 미국에 인력을 보냈고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었다"며 "정부가 비자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가족을 만난 LG에너지솔루션 엔지니어인 조영휘씨(45)는 "7일 동안 일반 수감자랑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지냈다"며 "처음엔 되게 강압적이고 우리를 완전히 범죄자 취급하는 그런 태도를 보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권 보장이 안 되는 곳"이라며 "2인 1실을 쓰는 장소에 숙식과 변기를 한 공간에서 일을 보도록 설계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20대 딸을 근로자로 둔 50대 아버지 임모씨는 "딸은 구금 당시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물품을 전부 뺏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김영리/김유진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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