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산업 현장을 강타하면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근로자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가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 산재를 인정 받은 건수는 2025년 8월까지 42건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12건)과 비교해도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공단 관계자는 “온열질환 산재 신청은 여름이 끝난 10~11월에 몰려 들어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산재 규모는 사상 최대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이번 온열질환 산재 급증 현상을 ‘기후 재난 산재 시대’의 전조로 보인다. 이미 온열질환 산재는 증가세가 가파르다. 산재 승인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4배 가량 폭증했다. 산재 사망자도 2023년 4명, 지난해 2명을 기록 중인데 이어 올해도 8월 기준으로 벌써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폭염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작업중단 등을 명문화했지만 '기후재난'으로 인한 산재에 대응책으로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거세지는 여름 폭염 강도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폭염·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25.6도)를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랐다. 내년에도 온열질환 산재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위상 의원은 “폭염 휴식권 보장은 사업장 단속만으로만 이뤄질 일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근로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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