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99.13
(91.46
2.24%)
코스닥
916.11
(22.72
2.4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최윤범 "적대적 M&A 극복해 100년 기업 될 것"

입력 2025-09-12 17:24   수정 2025-09-13 00:43

고려아연이 1년째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 등 핵심 사업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구축한 상황에서 금, 은, 안티모니 등 귀금속과 전략 광물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102분기 연속 흑자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급등하며 향후 투자 여력이 떨어진 것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현재 진행형’이란 변수 탓에 이런 성적표를 계속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윤범 회장(사진)과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대표 등 경영진은 1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난 1년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흔들림 없는 성과를 냈다”며 “상대는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한 고려아연의 저력을 과소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MBK·영풍 연합의 적대적 M&A 시도에 직면했다.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최 회장 측을 상대로 지분 전쟁을 선포하자, 최 회장 측은 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등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로 방어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6582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아연 수요 둔화와 환경 규제 강화에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10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이어온 회사는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 8개뿐이다.

이 같은 실적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의 탄탄한 입지와 맞물려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희소 금속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주요 방산업체에 안티모니 20t을 공급했다. 록히드마틴과는 게르마늄 공급 양해각서를 맺으며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커진 리스크도 있다. 부채 비율이 그랬다. 고려아연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7454억원(별도 기준)으로 1년 전(7329억원)보다 5배 넘게 늘었다.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22.5%에서 69.2%로 급등했다.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앞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권의 향방도 불투명하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5명 대 영풍·MBK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6명(최 회장 측 5명, 영풍·MBK 측 1명)의 거취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2월 MBK 측이 제기한 임시주총 결의 취소 청구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5건의 소송 결과도 변수다.

최 회장 등 경영진은 임직원들에게 “고려아연을 흠집 내려는 음해와 왜곡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50년간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자”며 결속을 당부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