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무언가 꿈틀대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은 개인적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경멸과 두려움 섞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공개적으로는 존중과 공손함을 가장한다. 그들이 이끄는 국민들은 점점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럽 엘리트들이 ‘트럼프주의’ 불씨를 꺼뜨리려고 애써 왔지만 덤불 속에선 연기를 내뿜는 듯하다.‘영국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가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 친구에게 환대받았다. 그는 영국 정치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영국 개혁당은 여론조사에서 무능한 집권 노동당을 약 10%포인트 앞섰다. 그들은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연례 전당대회를 열었다. 마치 트럼프 헌정 콘서트 같은 분위기였다. 차분한 영국식 청록색으로 제작된 ‘Make Britain Great Again(MBGA)’ 모자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자리에는 양당 체제에 지친 사람, 이민·다문화주의·트랜스젠더 문제와 기성 엘리트가 주입하는 생각에 지친 사람들이 있었다.
이 같은 혼란은 오랜 기간 왕따를 당해온 정당들에 길을 열어주고 있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기소돼 출마 금지를 당했지만 후계자로 지명된 조르당 바르델라는 신선한 얼굴로 주목받는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곧 취임 3주년을 맞는다. 멜로니는 혼란스러운 연정을 안정된 포퓰리즘으로 능숙하게 이끌며 전통 기독교 가치를 부각하고, 무제한 이민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
유럽에서 꿈틀대는 것은 기성 체제가 퍼뜨린 문화적 허무주의에 대한 거부다. 미국에서 트럼프를 두 번 대통령으로 만든 바로 그 현상이다. 영국에선 이민이 통제 불능 상태로, 그 사회적 여파는 충격적이다. 평화로운 교외 호텔이 난민으로 가득 차 있고, 런던 학생의 3분의 1이 무슬림이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도 비슷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경제는 방만한 재정과 망상적 녹색 극단주의가 초래한 천정부지 에너지 가격에 짓눌리고 있다.
원제 ‘Trump-Style Populism Is Rising in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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