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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30인분 '노쇼' 당한 사장…분노 대신 '무료 나눔'

입력 2025-09-12 11:03   수정 2025-09-12 11:05


삼계탕 30인분을 예약해 놓고 나타나지 않은 '노쇼' 피해를 본 자영업자가 음식을 버리는 대신 주민들에게 무료 나눔을 진행해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지난 10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삼계탕 노쇼, 무료로 이웃에게 나눠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제 삼계탕 30인분, 약 50만원 정도를 노쇼 당했다. 나름 제 인생에 재미있는 해프닝이 생겨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며칠 전 B씨로부터 삼계탕 30인분과 만두 8개, 약 58만원 상당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 예약 전화를 받을 당시 예약금 이야기를 꺼냈지만, B씨가 "이 동네 식당에서 한두 번 회식한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해 믿고 예약금을 받지 않았다.

예약 당일인 9일 오전에도 A씨는 B씨에게 "변동 사항 있으면 미리 연락 달라"며 한 번 더 확인했고, B씨는 "이따 뵙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 4시 예약 시간까지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A씨가 "예약 시간이 됐는 데 전화를 안 받는다. 노쇼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예약금도 안 받았는데 어떡하냐"고 메시지를 남기자, B씨는 뒤늦게 "죄송하다. 취소해 달라. 못 갈 것 같다. 사정이 생겨"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로도 비위 다 맞춰 드렸는데 이게 무슨. 법적 조치하겠다. 진심으로 이건 아니죠. 저보다 어른이신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약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답장이 와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았다. 분노와 좌절이 밀려왔다"며 "삼계탕은 조리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머님이 주방을 맡아주시다 보니 너무 죄송했다. 이렇게 버릴 바에는 지역 주민에게 무료 나눔을 하고 싶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는 지역 커뮤니티에 무료 나눔 소식을 알렸고, 주민들이 찾아와 준비한 30인분은 모두 소진됐다.

무료로 나눔 받은 주민들은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실 텐데 내색 없이 너무 친절히 응대해 주셨다. 정성 가득 음식 잘 먹었다"는 후기와 함께 "삼계탕은 필요 없고 계좌번호 주면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겠다", "너무 맛있는 맛집이다. 다음엔 꼭 지인들 대동하고 방문하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음식점 리뷰에도 "닭고기 잡내도 전혀 안 나고 국물이 진해서 너무 맛있었다. 소금을 따로 넣지 않아도 고기에서 우러난 깊은 맛이 최고였다"는 호평이 달렸다.

A씨는 "오히려 더 많은 분께 나눠드리지 못해 죄송할 정도로 걱정과 응원을 받았다. 이번 무료 나눔으로 오히려 힘이 난다"며 "요즘 시장이 너무 안 좋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대박 났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노쇼 가해자는 민사적이든 도의적이든 책임을 물을 것이고 지속해서 연락 중이다"고 밝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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