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액 결제 피해 사례가 보고되면서 다시 통신사 해킹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팩트 보다는 정치권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1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KT 사태 관련 관계 기관이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해킹 방법에 대한 보도들이 홍수를 이루며 사건 팩트체크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KT 주가 측면에서는 실제 고객 피해 여부 및 정도, 회사 측 책임 유무 보다는 여론 및 정치권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며 “SKT 사례로 보면 그렇다”고 조언했다.
SKT의 경우 실제 금전적 피해 발생이 없었지만 국민들에게 엄청나게 불편을 끼쳤고 심리적 불안감을 키웠다는 이유로 유심 교체 비용, 요금 감면, 위약금 면제, 과징금을 포함해 총 7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2개월에 달하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조치로 인한 손실은 별도다.
하나증권은 현 시점에서 이번 KT 소액 결제 해킹 파장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낙관적으로 보면 아직은 KT 고객들의 반발이 크지 않으므로 요금 경감, 위약금 면제, 과징금 조치 없이 끝날 수도 있겠지만 비관적으로 보면 SKT와 비슷한 수준의 큰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SKT와는 달리 실제 금전적 피해를 본 고객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고 이 경우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KT 이번 파장이 커진다고 가정하면 KT 주가는 최대 4만 5000원에서 4만 80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다만 주주환원수익률 7%대에서는 주가 하방 경직성을 갖추면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6년까지 KT의 주주환원 규모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면 이번 악재 출현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을 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분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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