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 대표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 인근에서 13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올해도 조선인들의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을 피해갔다.
이날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국장급)은 추도사를 통해 "광산 노동자분들 중에는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온 공로자분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멀리 떨어진 이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심지어 아쉽게도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문구다. 당시 조선인의 노동 강제성에 대한 언급은 또다시 비껴갔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이 지난해 7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국이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자 한국 측의 협조를 얻기 위해 약속한 사항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올해 추도식에서도 노동 강제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 정부는 올해 행사에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추도사 내용과 행사 명칭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행사 직전 전격적으로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도 일본 측과 추도식 문제를 논의했지만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달 초순 불참을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도 자체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이날 사도광산 추도식 행사에는 72명이 참가했고,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인사는 지난해 차관급인 정무관에서 올해 국장급으로 격이 낮아졌다.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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