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통일교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세 번째 소환에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중기 특검팀은 14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 소환조사 예정이던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변호인들을 통해 건강상 사유로 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한 총재 측에 지난 8일로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한 데 이어 11일로 재차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했지만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두 차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는 김 여사와 국민의힘과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한때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한 총재의 승인·결단이 있었다고 보고, 한 총재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다.
이런 정황은 먼저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의 공소장에도 담겼다. 특검팀은 20대 대선 무렵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 지시를 받아 통일교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고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선후보를 물색했다고 적시했다.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권 의원에게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도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특검팀은 봤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한 총재가 같은 해 4월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김 여사에게 선물하겠다'는 윤 전 본부장의 보고를 승인했으며, 2023년 3월 통일교 측이 조직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대표 선거 등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 역시 한 총재 결단에 따른 것으로 의심한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권성동 청탁'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라며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첫 공개 입장을 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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