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인의 일의 의미 및 세대별 차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업 직장인 9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일의 의미’와 관련된 8개 하위 항목(대인 관계, 경제적 수단, 인정, 가족 부양, 재미 추구, 사회 기여, 성장 기회, 삶의 활력 등)에 7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게 했다. 전체 응답자는 ‘경제적 수단’ 항목에 5.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가족 부양(5.3점), 성장 기회(5.2점), 삶의 활력(5.2점)이 뒤를 이었다. 재미 추구(4.8점)와 사회 기여(4.9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세대별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전체 항목 점수를 평균 낸 ‘일의 의미’ 지표에선 X세대가 5.27점으로 가장 높았다. X세대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반면 M세대는 5.09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Z세대는 X세대와 M세대 중간 수준(5.16점)의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로 보면 차이가 더 뚜렷했다. 예를 들어 ‘가족 부양’ 항목에서 X세대는 5.6점을 기록해 M세대와 Z세대(5.3점)를 크게 웃돌았다. ‘사회 기여’ 항목에서도 X세대만 5.0점을 줘 각각 4.6점, 4.5점을 기록한 M세대와 Z세대를 한참 웃돌았다. ‘재미 추구’ 항목도 X세대만 5.0점을 기록해 4.6점인 나머지 세대와 격차를 나타냈다. ‘경제적 수단’ ‘성장 기회’ 항목에선 세대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Z세대는 ‘인정’ 항목에 5.1점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해 세대적 특성이 도드라졌다. X세대와 M세대는 ‘인정’ 항목에 각각 4.99점, 4.92점을 매겼다.
연구진은 “X세대는 조직에서 안정적 지위와 승진 기회를 확보해 조직 충성도와 직무 만족도가 높다”며 “반면 M세대는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직면해 직무 만족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M세대엔 일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인정 욕구가 강한 Z세대엔 성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과 칭찬이 업무 동기를 고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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