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주가 15일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이 현행 50억원으로 유지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강세다. 코스피지수는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9시34분 현재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9.24%) 뛴 83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6.53%), 키움증권(6.01%), DB증권(5.73%), 미래에셋증권(4.75%), 신영증권(4.75%), LS증권(4.75%)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증권', 'TIGER 증권'도 각각 4.64%, 4.79% 오르고 있다. 이들은 증권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다.
개장 전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50억원으로 유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보유액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지난 7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과세 정상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필요성 사이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자본시장 활성화와 생산적인 금융을 통해 기업과 국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제 개편 철회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세제 개편안 발표 후 주식 투자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주장이다. 심지어 여권에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시장은 심리로 움직인다.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장애를 받을 정도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철회를 시사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세수에 큰 결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배당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바람직하고, 입법 과정에서 또는 실행 과정에서도 아니라고 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 증권주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관련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은 증권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점도 호재로 꼽혔다.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6.7% 급증했다. 고객 예탁금은 7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증권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임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자본력과 복리 효과에 힘입어 한국금융지주의 기초체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키움증권의 차별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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