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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특수 타고 날개…MZ세대에서 외국인까지 ‘K-뷰티’ 열풍

입력 2025-10-01 06:01   수정 2025-10-10 09:17

[마켓 트렌드]



선선해지는 날씨와 긴 추석 연휴를 두고 대규모 특수를 기대하는 업계가 있다. 스킨부스터나 리프팅 시술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의료미용 업계다.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주입하는 영양 성분 함유 약물을 뜻한다. 리프팅은 초음파, 고주파 등을 피부에 쏴 탄력을 높이는 시술이다.

의료미용 업계는 전통적으로 실적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하다. 9~12월이 국내 미용 시술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라서다. 찬바람과 건조해진 날씨에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이들, 연말연시 모임을 예상해 피부 관리에 나서려는 이들도. 연말 보너스를 예상한 직장인들이 큰맘 먹고 시술에 나서는 것도 이 시기다.

이들 기업엔 긴 연휴도 실적 모멘텀이다. 연휴 직전이나 중간에 시술을 받으려는 수요가 확 몰려서다. 의료미용 시술은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는 것과는 다르다. 대부분 시술 직후엔 붓기나 멍, 붉은기 등이 따른다. 연휴 기간을 활용해 회복한 뒤 불편 없이 일상에 복귀하려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내수·수출 고르게 성장

증권가는 의료미용 업계 주요 기업들의 올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뚜렷하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성장세라서다.

내수에선 내국인과 외국인이 수요를 함께 떠받치고 있다. 내수에선 그간 40~60대가 주를 이뤘던 피부미용 시술 수요가 20~30대로도 확장되는 분위기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의 피부관리 비결이 유행을 타는 까닭이다. 최근엔 20대 인플루언서들도 각종 시술 후기를 공유하고 추천하는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을 찾아 피부 시술을 받으려는 관광객들도 급증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초 약 1078억 원이었던 외국인 의료소비액은 지난 7월 1577억 원으로 약 46.2% 급증했다. 이들이 쓴 돈 중 78.7%가량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집중됐다. 지난 9월엔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킨부스터를 맞기 위해 한국 여행을 가는 미국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K-팝과 K-콘텐츠 인기에다 미국 연예인들의 언급이 겹친 영향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구독자) 수가 3억5500만여 명에 달하는 유명인 킴 카다시안은 지난해 관찰 예능 프로그램 ‘더 카다시안스’에서 엄마에게 “연어 주사를 얼굴에 맞았다”고 언급했다. 이 방송 이후 연어에서 추출한 DNA 성분 원료 스킨부스터 ‘리쥬란’ 등에 대한 해외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카다시안은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울에서 미용 시술을 받는 사진을 여럿 올리기도 했다.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일시적으로 허용된 것도 미용기기 수요를 끌어올린 전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은 첫 주에 걸친 중국 국경절 연휴와 단체 관광객 무비자 효과가 겹칠 전망”이라며 “올 들어 의료관광 소비 금액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외국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미용기기 수출도 늘고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미용의료기기 레이저장비와 부속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0.63%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미용의료 시술 소비자는 대부분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시술을 받아서다. 의료시술이다 보니 무작정 새로운 제품을 찾기보다는 입소문과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시술이나 장비를 개발해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 매출이 이어지기 쉽다는 얘기다. 대부분 시술엔 카트리지나 팁 등 소모품이 필요해 병원이 한번 장비를 들이면 소모품 반복 매출도 발생한다.

주요 기업 ‘역대급 성장’

주요 미용의료 기업들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리쥬란을 필두로 국내 스킨부스터 점유율 1위인 파마리서치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지난 2분기 매출이 1406억 원, 영업이익은 55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2%, 81.7% 급증한 호실적을 냈다. 매출 기준으로 수출은 58.7%, 내수는 71.6% 각각 증가했다.

반복성 매출이 커지다 보니 이익률도 높다. 올 2분기 기준 파마리서치의 매출총이익률은 약 76%다. 이 같은 추세에 이 기업은 올 들어 지난 9월 중순까지 주가 상승률이 147%에 달했다.

초음파 기기 슈링크, 고주파 장비 볼뉴머 등이 핵심 제품인 클래시스는 올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은 430억 원으로 38% 늘었다. 내수는 장비와 소모품 모두 두 자릿수 고성장을 기록했고, 수출은 브라질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이 기업의 매출총이익률은 64%다.

고주파 장비 올리지오로 이름난 원텍도 올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11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17% 웃돌았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9.7%로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용의료 시장으로 발을 넓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도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존엔 인체조직 이식재를 전문으로 유방재건 시장, 퇴행성 관절염 시장 등을 공략해 왔다. 기존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말 출시한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가 인기를 얻자 올 들어 지난 9월 중순까지 주가가 132% 뛰었다.



해외 공략도 본격화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 공략을 본격화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의료미용 산업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915억 달러에서 2034년 2331억 달러로 2.5배 성장할 전망이다.

파마리서치는 올 4분기부터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선다. 지난 8월 말엔 프랑스 기반 에스테틱 기업 비바시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2개국 대상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엔 아시아 중심이었던 시장을 미국과 유럽 등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선진 시장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기업 외형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래시스도 유럽연합(EU)에서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받고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에서도 자사 대표 제품인 볼뉴머와 MPR(국내명 슈링크) 심포지엄을 여는 등 홍보에 나섰다. 신제품인 고주파 의료기기 쿼드세이를 가지고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9월 초 싱가포르에서 리투오 품목허가를 받아 해외 진출 포문을 열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우선순위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누리는 한편 글로벌 인허가를 바탕으로 해외 확산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매출 ‘레벨업’과 해외 진출 가시화에 따라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한결 한국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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