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커피도시 부산’(포스터)을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문화 마케팅에 나선다. 140년 전 국내 최초 커피 음용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부산시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중구 도모헌에서 ‘부산은 커피데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음용 기록을 보유한 도시라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는 1896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의 권유로 고종이 처음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은일록’에는 이보다 12년 앞선 1884년 부산해관 감리서 민건호가 서양인으로부터 ‘갑비차’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월드커피챔피언의 라테아트 퍼포먼스와 이색 모래 커피 시연이 펼쳐진다. 커피 챔피언의 토크쇼와 함께 커피의 맛과 향 등 감각 평가 훈련 과정인 ‘커피 센서리 교육’도 마련됐다. 핸드드립 강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커피 성분 분석 세미나 등 다양한 강연이 이어진다. 도모헌 정원 ‘소소풍’에는 지역 커피전문점과 인기 제과점이 참여해 커피와 음악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산형 커피 음료(RTD)’ 시음회와 명칭 공모전도 열린다. RTD는 캔과 병에 포장된 즉석 음용 음료를 뜻한다. 부산시는 지난달 월드커피챔피언 3인(전주연 추경하 문헌관),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GS리테일과 RTD 음료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부산만의 특별한 커피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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