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향후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 인프라 건설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건설은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실에서 30억달러(약 4조1760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IP)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WIP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00만 배럴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 웨스트 쿠르나, 루마일라 등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된다. WIP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2023년 준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총사업비 60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2030년까지 기존 하루 42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800만 배럴까지 증산하기 위한 이라크 주요 정책사업 중 하나다. 이번 프로젝트에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 에너지가 공동 투자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했다. 이후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약 40건, 90억달러에 이르는 국가 주요 시설을 건설해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라크에서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5 인터내셔널 건설사에서 약 98억5000만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순위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WIP 프로젝트처럼 전통적 수주 우위 지역인 중동에서 원유 개발과 석유화학, 산업설비 같은 초대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미국 엑슨모빌, 유럽 최대 석유회사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에너지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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