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원재료 공급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00억원이 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산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임우형 LG AI연구원장)
“네이버가 구글에 맞서 살아남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 덕분이었습니다. AI 시대의 무기도 데이터가 될 겁니다.”(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전무)
한국을 대표하는 AI 리더들은 15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AI가 산업 현장과 실생활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로 구현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을 넘어 이 기술을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로 승부를 볼 때가 왔다는 얘기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TF 부사장은 실행 중심의 ‘에이전틱 AI’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적 중심의 실행 가능한 AI 즉 AI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시를 이해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한 뒤 다양한 서비스와 상호 작용하는 AI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형 AI 서비스 개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를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 시장에도 기회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인 게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추론용 AI 반도체 시장이다. AI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훈련용 시장은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주도하지만 새로 열리는 추론용 시장은 국내 기업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산업용 AI 기업 가우스랩스의 김영한 대표는 한국이 쌓아놓은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반도체 팹에선 매일 페타바이트(PB) 단위 데이터가 쏟아진다”며 “제조 데이터는 AI가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데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의 서범석 대표도 의료 데이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서 대표는 “암 같은 중증 질환은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AI 검진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AI 전문기업 센스타임의 메리앤 쳉 국제자본시장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특정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 일반 인공지능(AGI)이 AI산업의 방향이 될 것”이라며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서비스 구조를 선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고은이/선한결/조아라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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