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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만의 '유니크 베뉴'…글로벌 전시회 그랜드슬램 터트렸다

입력 2025-09-16 16:00   수정 2025-09-16 16:01


“어린이·고령자·장애인·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도시 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수락 연설에서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주제인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Inclusive City, Engaged Design)’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디자인수도는 세계디자인기구가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화·경제 발전을 이끈 도시를 2년마다 선정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부산은 서울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선정됐고, 세계 열한 번째 수도로 인정받았다.

세계디자인수도뿐 아니다. ‘세계문화유산이 없는 도시’ 부산이 서울이나 경주 같은 도시 대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한국 최초로 유치한 것도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부산시를 주축으로 다양한 지역 공기업과 학계, 산업계가 뭉쳐 국제행사를 맞춤형으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바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도시 인프라와 콘텐츠가 도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크 베뉴, 도시 위상 높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디자인수도, 세계마술챔피언십, 세계도서관정보대회. 부산시가 지난 7월에만 유치한 국제행사다. 모두 ‘유니크 베뉴’를 중심으로 유치 전략이 만들어지고, 관련 콘텐츠가 개발됐다.

유니크 베뉴는 부산시만이 가진 독특한 장소를 의미하며, 부산관광공사가 39곳의 정보를 정리하며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도모헌(옛 부산시장관사)을 비롯해 F1963(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장소가 포함됐다.

부산시는 이런 자원들을 활용해 스토리를 입혔다. 이를테면 세계디자인수도 실사단에게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지와 F1963, 영도구 베리베리굿봉산마을 등을 소개했다. 원도심, 옛 항구, 폐 철강공장 등에서 부산시민이 어떤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부산시민의 열정은 인구 1300만명 규모에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중국 항저우보다 높은 점수를 따냈다.

세계마술챔피언십과 세계도서관정보대회도 비슷한 맥락에서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부산시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를 주축으로 20년 동안 꾸준히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을 열었다. 축제 기간 공연장뿐 아니라 부산 전역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13개국이 각축전을 벌인 부산도서관정보대회는 ‘바다도서관’으로 책과 바다, 시민이 어우러진 모습을 연출했다. 국회부산도서관, 부산도서관, 바다도서관과 서점이 이어지는 독서 문화 생태계와 부산시민을 실사단에 전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각 국제행사의 실사단은 벡스코와 관련 인프라 등을 둘러보며 도보권 내에 숙박과 전시, 쇼핑 시설이 집중된 것에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마이스는 첨단·전략산업 마중물
학술대회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행사는 부산의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력반도체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탄화규소학술회의(ICSCRM)는 전력반도체 ‘불모지’였던 부산시의 10년이 넘는 노력의 결실로 꼽힌다.

특히 학술회의 기간에 열리는 전력반도체 기업 아이큐랩 부산공장 건립은 관련 시장 진입의 신호탄으로 꼽힌다. 아이큐랩은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전력반도체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8인치 웨이퍼로 전력반도체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본격적인 국산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일본, EU가 주도권을 가졌던 ICSCRM을 부산으로 끌어들인 것은 신훈규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장이 주축이 된 WBGS(와이드밴드갭) 심포지엄 결성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와이드밴드갭은 실리콘 기반의 전력반도체 소재 대신 SiC(탄화규소) 및 GaN(질화갈륨) 등의 신소재를 활용한 전력반도체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학술대회다. 신소재 활용 전력반도체는 기존의 실리콘 기반의 칩보다 극한 환경(저온, 고온, 진동)에서 더 자유롭다.

부산시 역시 신 교수와 함께 전력반도체 산업에서의 결실을 가져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2016년 삼수 끝에 전력반도체 상용화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이어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에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23년 정부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산단으로 지정받는 데 성공했다.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전력반도체를 양산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팹(Fab)2’ 가동과 함께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를 활용한 반도체 검사 기술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 교수는 “학술대회는 대학이 산업계와 접점을 찾는 가장 좋은 장소”라며 “선진국만의 전유물이었던 전력반도체 분야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관련 산업 시장 진입의 기회까지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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