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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빼가는 악역?…경쟁사 핵심인력은 헌팅 대상서 제외

입력 2025-09-16 17:15   수정 2025-09-17 00:31

기업들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헤드헌터는 ‘악역’으로 오해받는 일이 많다. 기업의 핵심 인력을 경쟁사나 외국계 기업으로 유출시키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듣는 것은 다반사다. 심한 경우에는 멀쩡하게 회사 잘 다니는 직장인을 꼬드겨 커리어를 망치고 ‘단물’만 빼먹는다는 욕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현직 헤드헌터들은 “적어도 대형 서치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는다. 서치펌업계 관계자는 “요즘 논란이 되는 국가핵심기술을 다루는 인재를 중국이나 해외 회사로 이직하도록 연결하는 것은 사내 컴플라이언스 차원에서 금지돼 있다”며 “예컨대 삼성에서 핵심기술을 다루는 분을 LG에 소개하는 일은 절대 금지하고 연결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서치펌이 국내 기업 현업 종사자를 채용한 뒤 해당 기업 인재를 추가로 빼 오도록 하는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국내 대형 서치펌들은 자체 규정을 통해 국가핵심기술을 다루는 기업 인재를 경쟁사나 해외로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기업들도 서치펌에 후보자 추천을 의뢰할 때 ‘경업 금지’ 조항에 어긋나지 않도록 경쟁사 직원을 후보군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한다. 권용주 유니코써치 상무는 “기업들이 후보자 추천을 의뢰할 때 경쟁사 직원은 제외해줄 것을 먼저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직 헤드헌터들은 ‘인재를 빼간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요가 많은 경력 10년 차나 다음 스텝을 고민해야 하는 17~18년 차에게는 헤드헌터의 제안이 커리어와 생애주기를 고려할 때 꼭 필요한 기회라는 것이다.

박혜진 브리스캔영 이사는 “본인이 몸담은 회사나 그 분야 외엔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분이 굉장히 많은데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조언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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