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에서 KAI는 록히드마틴과 팀을 꾸렸다. KAI는 기체 전반을 만들고, 록히드마틴은 시스템 등을 담당해 ‘TF-50N’ 기종을 앞세운다. KAI T-50 계열의 파생형으로, 한국 공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실전에 쓰이고 있어 안정성과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종이다.
보잉은 스웨덴 사브와 손잡고 ‘T-7B’ 기종으로 입찰에 참여한다. 2018년 ‘KAI-록히드마틴’ 연합을 누르고 12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훈련기 사업자로 선정된 보잉은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보잉이 당시 내세운 T-7A에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며 납기일이 2023년에서 2026년으로 늦어져 이번 입찰에서 불리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으로선 공군이 보잉의 T-7A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후속인 T-7B를 선정하는 데 부담이 클 것”이라며 “보잉 엔지니어들이 한 달 이상 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건”이라고 했다. 보잉 엔지니어들은 임금 40~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종료되더라도 생산비용이 그만큼 뛸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해진다는 얘기다.
‘KAI-록히드마틴’ ‘보잉-사브’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도 경계 대상이다. 레오나르도는 ‘M-346N’을 내세우고 있는데, KAI-록히드마틴 연합에 비해 수출 실적과 해외 운용 실적이 부족해 입찰 과정에서 이 틈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방산업계는 KAI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군사대국인 미국이 한국산 전투기 성능을 인정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이 채택한 항공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제3국 수출에서도 신뢰도를 보장하는 효과가 있다. 한 방산 전문가는 “이번 UJTS 사업은 KAI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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