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엔터는 네이버가 지분 60.64%, 라인야후가 24.44%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20년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 밑에 한국의 네이버웹툰을 편입했다. 디즈니는 이날 웹툰엔터 지분 2%를 인수하기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에 서명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지분 인수 논의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블 코믹스만 서비스하는 디즈니의 기존 플랫폼 ‘마블 언리미티드’와 달리 새롭게 개발될 플랫폼에선 디즈니 주요 스튜디오의 만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기존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오리지널 시리즈도 일부 제공한다. 주요 작품은 현지화 작업을 거쳐 네이버웹툰의 한국어·일본어 서비스에도 선보인다. 기존 만화책에 익숙한 이용자를 위해 세로 스크롤뿐만 아니라 가로 넘김 기능도 지원한다. 유료 구독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는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가 플랫폼 개발사로 웹툰엔터를 택한 배경엔 높은 Z세대 이용자 비중과 오랜 기간 쌓아온 플랫폼 운영 역량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글로벌 웹툰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5610만 명이며, 영어 앱 이용자 중에선 Z세대 비중이 83%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회장은 “디지털 만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웹툰엔터와의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웹툰엔터 종가는 전일 대비 5.06% 오른 14.96달러로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전날 대비 90.8% 상승한 최고 27.1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 때 공모가인 21달러를 넘었다. 직전 최고가는 상장 직후인 25.66달러였다.웹툰엔터는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며 지난해 상장 후 글로벌 사업을 추진했지만 웹툰업계가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주주 집단소송과 불매운동이라는 악재까지 맞닥뜨렸다. 하지만 지난달 디즈니와의 파트너십 발표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엔 미국 인기 공상과학(SF) 작품인 ‘스타트렉’과 협업해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김준구 웹툰엔터 대표(사진)는 “디즈니와의 협력은 글로벌 사업 성장에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새로 선보일 플랫폼은 네이버의 기술 전문성과 디즈니의 방대한 작품을 결합해 글로벌 팬들에게 디즈니의 전설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발견하고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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