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조직 효율화를 통한 ‘몸만들기’에 나섰다.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사업부를 대상으로 단행하기로 한 희망퇴직도 그 일환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희망퇴직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까지만 해도 생활가전 사업본부 영업이익(4399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제품 시장을 함께 잡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
하지만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업체가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LG전자를 압박한 데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더해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올해 매출(88조1297억원)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2조6834억원)은 2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50대 직원과 저성과자를 희망퇴직 대상으로 정하는 동시에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것은 세대교체를 통해 ‘일하는 문화’를 조직에 입히려는 조치”라며 “B2B 등 신사업 중심으로 인재를 재배치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인력 효율화 방안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지난 6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에서 “설비·연구개발(R&D) 투자와 마찬가지로 인력 투자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력 재조정은 LG전자만의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최근 일부 엔지니어를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VD사업부를 대상으로 경영 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9년간 지켜온 글로벌 TV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삼성 VD사업부가 경영 진단을 받은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VD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080억원에서 올해 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채연/박의명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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