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하는 서울 한강버스의 주요 선착장이 K푸드 마케팅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한강이라는 공간에서의 체험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17일 한강버스 운영사 측에 따르면 7개 선착장에는 총 11개 브랜드 23개 매장이 들어섰다. BBQ 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은 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등 5개 선착장에 매장을 연다. 각 매장은 모두 선착장 2층에 170㎡(약 50평) 50석 규모의 동일한 규모와 콘셉트로 꾸몄다.
7개 선착장 1층에는 모두 CU편의점이 자리 잡았다. 2층은 라면과 치킨 브랜드, 3층은 카페가 주로 입점했다. 망원 선착장엔 삼양식품이 ‘불닭 포토존’을 설치했다.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엔 농심이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마련해 한강뷰를 보며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압구정과 뚝섬 선착장에는 오뚜기가 ‘해피냠냠 라면가게’를 연다. 라면 3사가 한강 선착장에서 동시에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2~3층이 있는 5개 선착장엔 각각 5개 커피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여의도 선착장엔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다. 망원과 잠실 1층엔 스트릿츄러스가 입점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강 선착장 입점 경쟁은 매우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버스 이용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타깃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삼양식품, 농심과 해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BBQ 등이 입점한 배경이다. 과거엔 홍대, 명동 등이 마케팅 최전선이었다면 최근 한강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한강이란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 브랜드와 좋은 기억이 강하게 연결된다”며 “한강은 SNS에서도 관심이 높은 지역인 만큼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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