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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인데 왜 우리만"…개미들 한숨 쉰 이 종목 [종목+]

입력 2025-09-17 08:52   수정 2025-09-17 10:37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에서 현대차는 혼자 못 가고 있네요."(현대차 인터넷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도 자동차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본의 자동차·부품 관세가 15%로 인하되자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멕시코가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선 점도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8% 내렸다. 전체 KRX 지수 중 하락률 1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했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27%와 4.16% 하락했다. 또 한온시스템(-6.99%) DN오토모티브(-6.58%) 현대모비스(-2.98%) HL만도(-2.38%)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달에만 현대차를 각각 675억원과 877억원 순매도했고 기아도 1339억원과 495억원어치를 팔았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개인투자자들도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기아 종목 토론방에는 "팔지도 사지도 못하겠다" "관세라는 악재를 맞닥뜨렸지만, 코스피 대비 너무 못 나가고 있다" "소외도 이런 소외가 없다" 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건 한·미 관세 후속 협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월 말 미국과 큰 틀에서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으나, 3500억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세부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이런 와중 미 정부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 업체가 일본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비용 부담이 매월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관세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당장 이달 말 관련 협정이 원만히 체결돼도 연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 정부가 지난 11일 수입 경차에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매긴다고 밝힌 점도 부담이다.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가 대상으로, 한국산 제품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멕시코 완성차·부품 수출액은 각각 4억4000만달러와 17억6000만달러다. 전체 수출액에서는 완성차가 1.3%, 부품이 9.4%의 비중을 차지한다. 멕시코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 부품사의 공급 전략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해 북미 제조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에 관세 부과에 따른 단기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오는 18일 열리는 현대차의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회사의 관세 대응 전략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해외에서 진행되는 첫 CID에서 미국 관세 대응 전략, 하이브리드차 생산·판매 전망치, 로봇 관련 사업, 주주환원 규모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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