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신안군 임자면 일대 해안이 파도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로 몸살이를 앓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해안 바위틈과 사변 곳곳에 폐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조각이 널브러져 원형을 알아보기 어렵고, 페트병은 파도에 휩쓸려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어 상표가 붙어 있어 외국에서 밀려왔음을 보여줬다.
수만t(톤)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는 곳곳에서 산을 이뤘고, 비린내와 뒤섞인 악취가 코를 찔렀다. 녹색연합의 최황 활동가는 연합뉴스에 "이곳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에서 실사를 나오게 된다면 국가 이미지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며 "관리도 안 할뿐더러 해양쓰레기에 관심이 없는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 단체에서는 "나라망신이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녹색연합은 지난 4월부터 태안, 고흥, 신안 등 해양보호구역을 대상으로 쓰레기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곳은 10%도 되지 않았다. 보호구역 관리 체계가 국가유산청,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으로 나뉘어 있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22년 국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14.5t. 이 중 65.3%는 육지에서 강을 타고 흘러온 쓰레기였다. 특히 83%가 플라스틱으로, 바다 위를 떠다니며 쌓여가는 상황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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